용산지역에 직장이 있는 고등학교 동창생(보성54회)들이 이전부터 종종
만나다가 1993년3월부터 매월 셋째 목요일 중식시간을 모임의 날로 정하게
되어 모임의 이름이 "삼목회"라 자연스레 붙여지게 되었다.

다른 동창들 사이에서는 일명 "용산클럽"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회원들 각기는 사회여러방면에서 노력하며 규범과 책임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면서 많은 종류의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규적인 모임에는 반드시 목적, 회칙, 회비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삼목회"에는 일체의 규약이 없고 회비도 없다.

회의운영은 회원이 돌아가면서 점심한깨를 내고 있을 따름이다.

바로 이러한 구속력이 일절없고 자유로운 모임을 우리 회원들 모두는
즐기고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도 어언 32년이 되었고 모두들 지천명이라는 50대
고개를 넘고보니 더욱 옛정이 그립고 서로 마음터놓고 정을 나눌 친구가
그립게 생각되어지는 때인가.

회원들은 만사를 제쳐놓고 "삼목회"날은 어김없이 만나서 그간의 사회
생활에서 일탈하여 자유분방하고 생기넘치는 정겨운 대화를 나누다보면
친구들의 희끗희끗한 반백머리와 얼굴의 주름은 보이지 않고 옛 고등학교
시절의 얼굴들이 아련히 떠올라 서로들 동심으로 돌아가서 심신에 쌓였던
찌꺼기가 말끔히 가셔지곤한다.

우리는 줄거운 대화를 주로하되 각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누고 때로는 자문을 주고 받기도 한다.

우리의 모임이 동창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종종 다른지역에 있는 동창들이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번 모임에서는 모교에서 40년 9개월 봉직하시고 금년 2월 정년
퇴임하신 노남석 은사님을 모시고 자제기간의 정을 나누는 의의있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우리모임의 멤버는 김상기 (신세대 건설 부사장) 김상청 (운석전자사장)
김진국 (<주)부만사장) 박성국 (한미연합사 공군소장) 문찬술 (마루베니
상사부장) 백웅열 (<주>갑을상무) 서병윤 (일본항공부장) 서청원
(삼일회계법인전무) 신준범 (고르캐빈사장) 심대식 (태평양이사) 이영성
(삼산세무서) 이종진 (국방과학연구소실장) 최동철 (공군준장) 이헌영
(비전상상사장)과 필자 등 15명이다.

재담과 호방한 성격으로 모임의 활력을 한껏 돋구던 이종진 실장과
건실함과 사나이다움으로 군인의 표상인 최동철 장군은 지방 전근관계로,
심상철 사장은 와병중이라 참석하고있지 못하여 아쉽지만 다시 모임에
나올날을 기대한다.

특히 김상철 동창의 쾌유를 회원모두는 기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