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대규모의 주민 탈출사태가 일어날까
우려된다는데, 우리 남한에선 매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처리문제때문에
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우리경제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시대에 진입했으며
교역액은 세계12위로 수출액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가난한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굶주리는 국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우리국민은 어느새 낭비에 빠져들어 우리 선조들의 전통적
미덕이었던 근검절약정신이 상당히 퇴색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매일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전국에서 1만8,000여t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31%나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쓰레기량은 경제대국이라는 일본보다도 10%나 많다고 한다.

"나 하나" "요정도쯤이야"의 생각으로 우리 국민들이 버리는 음식물을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7조원이나 되는것으로서 우리가 그동안 "보릿고개"
라는 춘궁기를 벗어나 이제 살만큼 됐다고 이렇게 엄청난 낭비를 해도
되는것인지 반성해 볼일이다.

우리는 손님접대에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내는것을 당연시해왔다.

집안에 큰일이 있는 날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놓아야지, 그렇지
않을땐 "손이 작다"는 쑤군거림을 받아 왔다.

일부 사람들은 음식점에 갔을때 필요이상으로 많이 주문하여 남기는게
접대관행처럼 되어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체면과 과시욕때문이라고 본다.

지금 60대이상의 어머니시대에는 쌀한톨 밥한알 흘려 버리는 것조차
아까워 반드시 주웠다.

오늘날 그렇게 하는 주부가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쓰레기는 경제적 손실만 아니라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음식쓰레기로 퇴비를 만드는 재활용방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아직 이런 기기의 보급이 미흡하다.

지구상에서 해마다 1,300만명이 굶어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환경운동도 이젠 그동안의 줍고,치우기 운동에서 안버리기운동으로
전환하여 경제적낭비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마을운동조직에서는"근검절약이 환경보전"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아래
음식물등 쓰레기와 생활하수 및 1회용품 줄이기운동을 펼쳐 가정에서
부터 오염원을 없애는 사업과 의식계도활동을 벌인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될것이 진정한 의식개혁운동은 위로부터의
솔선수범과 아래의 의식개혁운동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며,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오정환 < 인천시 연수구 연수2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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