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의 양산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CDMA방식 이동전화서비스를 실시하는데
따른 것이다.

현대전자는 경기이천공장에 CDMA방식 디지털 휴대폰(모델명 디지털시티폰)
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고 6일 발표했다.

LG정보통신도 지난달부터 디지털 휴대폰(모델명 프리웨이)의 양산에
돌입, 연간 30만대를 생산키로 했으며 삼성전자도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같이 국내 디지털휴대폰 공급업체들이 양산체제를 갖추게 됨으로써
단말기공급이 디지털휴대전화시대의 조기 정착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해소할 수있게 됐다.

이들이 공급하는 디지털 휴대폰은 아날로그 방식과 CDMA방식을 모두
수용하는 듀얼모드방식으로 가입자증가에 따른 아날로그 휴대폰의
용량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있다.

현대전자는 올해 20만대의 단말기를 생산, 최근 공급계약을 맺은
한국이동통신과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는 신세기통신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연간 1백만대의 생산라인을 구축,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이회사가 내놓은 디지털휴대폰은 크기가 1백42x52x24.3mm이며 무게는
2백40g이다.

니켈 메탈수소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통화시간은 아날로그방식보다
3배정도가 긴 4백분이고 대기시간은 55시간이다.

LG정보통신은 앞으로 연간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디지털휴대폰은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해 5시간의 통화시간과
72시간의 통화대기시간을 갖고 있으며 통화할 때 수화기를 밀어올려 귀와
입간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슬라이드업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국산 디지털휴대폰은 외국제품에 비해 기능이나 통화품질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의 평가이다.

<윤진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