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대목 경기는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하락과 물가오름세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신장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됐다.

팔려나간 설선물도 중저가제품이 대부분이었다는게 상인들의 얘기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의 신장세가 뚜렷한 반면 재래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매장과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추고있는 백화점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매출이 평균 50%가까이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롯데 신세계 등 백화점들은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1월바겐세일과 설
사이에 한달이상 시차가 있었는데다 이상한파로 모피 무스탕 등 값비싼
피혁제품이 많이 팔려 기대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발렌타인데이와 초중고생들의 졸업식이 대목기간과 맞물린 것도
매출증가요인으로 꼽히고있다.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등 재래시장은 손님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지난해
보다 30%이상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대목같지 않은 설"을 보냈다는게 재래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수퍼마켓과 편의점업체들은 15%정도 매출이 증가, 평년작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백화점상품권이 설선물로 자리잡은 것도 이번 설의 또다른 특징.

지난94년 발행이 허용된 상품권은 원하는 상품을 고를수 있고 간편하게
주고받을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백화점마다 50~1백%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는 인기를 누렸다.

매장이 도심에 있고 점포가 많은 백화점일수록 상품권의 판매신장율이
두드러졌다.

[ 백화점 ]

롯데백화점은 지난9일부터 열흘동안 9백억원어치를 판매, 지난해 설대목
보다 40%(기존점기준) 늘어났다.

롯데는 갈비정육과 옥돔 청과 건강식품 패션잡화의 매출이 특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롯데상품권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3백억원어치가 팔렸다.

신세계는 40% 늘어난 5백60억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했으며 상품권의 경우
1백50% 증가한 1백억원어치를 팔았다.

신세계는 건강가전제품과 패션상품 건강식품의 판매증가로 예년보다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5백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상품권매출은 1백% 증가한 1백20억원에 이르고있다.

지난해 분당점 구월점 평택점등을 개점한 뉴코아백화점은 올해 1백30%
늘어난 억원어치를 판매했으며 애경백화점도 88억원으로 61% 증가했다.

백화점에서는 이번 설대목기간중 정육갈비세트 옥돔 굴비등의 식품류 뿐만
아니라 문구류 책상 학생복등 졸업시즌과 맞물린 학용품이 많이 팔렸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설대목기간이 백화점 바겐세일과 맞붙어있어 설수요가 바겐세일
쪽으로 흡수된데다 올해는 졸업입학시즌 특수가 세일대목중 발생한 것을
감안할 경우 실제체감경기지수는 5~10% 늘어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 슈퍼마켓 ]

이번 설이 졸업시즌과 겹쳐 매출상승효과를 기대했으나 선물용품이 상품권
패션제품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수퍼 편의점의 주력상품인 식품중심의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못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해태유통은 설행사기간중 작년 동기대비 17.5%의 성장세를 보였다.

해태유통은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고객들이 고가상품보다 중가상품을 선호
하는 경향이 뚜렷, 1-3만원대 참기름 식용유세트와 4-8만원대 저가굴비세트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화유통은 굴비 선어등 생식품선물세트판매가 20-25% 증가한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15%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LG유통은 수퍼마켓부문에서 전체외형매출이 30% 증가했으나 지난해 개설한
점포의 증가분을 제외하면 15% 신장에 그쳤다.

[ 재래시장 ]

상인들은 이번 설대목 경기가 ''퇴조''를 넘어 ''실종''에 가깝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남대문시장주식회사 이재수 과장은 "매출이 작년설보다 30%는 떨어진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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