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우량가입자를 잡아라.

지난해8월 자동차보험 제도 개편이후 자동차보험 영업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손해보험사들이 우량가입자를 중심으로 인수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그동안 가입자분석결과 사고경력이 있는 운전자가 사고를 내는 경향이
짙은 반면 무사고자의 실적은 좋은 것으로 드러난 탓이다.

사고에 따른 보상금 규모가 날로 커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고를 낼
우려가 높은 가입자보다는 할인혜택을 주더라도 우량가입자가 보험사로선
더 좋은 고객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우량가입자에
대한 우대조치를 강화해야 사고운전자와의 형평을 기할 수 있다는게 보험사
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이 우량가입자를 위한 대출금리 인하등 각종 서비스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 사고를 내지 않은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각사의 서비스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 거래 보험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들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각종 우대서비스는 크게 고객차량관리및
민원관련 서비스, 그리고 교통안전교육등이다.

이중 우량고객에게 가장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가 대출금리를 인하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현대 동부 제일 신동아 국제 대한 동양등
대부분 보험사들이 실시하는 이서비스는 3년이상 무사고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다.

무사고 경력에 따라 기존의 대출금리에서 0.5~3%포인트씩 낮춰 적용
함으로써 우량가입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실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차량관리서비스.

쌍용화재가 3년이상 무사고 운전자들에게 엔진오일 무료교환권을 증정하고
있으며 동부화재는 3년이상 무사고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110개 우수
정비업소에서 브레이크계통 각종 계기 벨트류등을 무료점검해주는 차량무상
점검서비스를 매년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실시하고 있다.

LG화재도 무사고운전자에게 연1회 자동차무상점검서비스와 사은품을 증정
하고 LG화재오토카드를 만들어 이들 회원에게는 자동차에 관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전국 19개 현대자동차 애프터서비스센터와 127개 지정정비업체
와 협력, 우수계약자 무상점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7년이상 무사고 운전자를 대상으로한 이서비스는 브레이크 작동상태, 엔진
오일 점검등 차량운행에 필수적인 부문을 무료로 점검해준다.

각사별 차별화된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동양화재는 10년이상 무사고 운전을 한 부모가 자동차사고 3급이상 후유
장해를 입으면 대학 또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자녀를 회사에 특채하는
방침을 세웠다.

또 10년이상 무사고운전자중 10쌍의 부부에게는 해외여행 무료항공권을,
7년이상 무사고시에는 국내항공권을 증정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매년 10년이상 무사고 가입자를 부부동반으로 초청, 사은축제를
갖고 이들중 10쌍에게 무료여행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국제와 대한화재는 장기무사고 운전자들에게 공중전화카드와 생활용품을
정기적으로 증정하고 있다.

LG화재는 한국통신과 협의,카드를 공중전화기에 넣기만하면 다이얼을 돌릴
필요없이 곧바로 LG와 연결돼 사고 접수및 문의를 할 수 있는 프리 다이얼링
카드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보험사의 고객서비스도 점차 첨단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