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행이 경영실적 부진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노조는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재진행장등 현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경영진은 지난해 실적부진이 현 경영진의 경영잘못이라기 보다는
누적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대표인 이북 7도민회가 두번에 걸쳐 "상반기 가결산후 경영진 퇴진
여부결정"이라는 안을 가지고 중재에 나섰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오히려 지난 14일 분회장및 대의원총회를 열어 업무거부와 동시사표제출에
대한 결정을 집행부에 위임하는등 반발강도를 높이고 있다.

은행감독원도 "자율경영추세를 존중하기위해선 은행내부의 일에 개입할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동화은행 내분은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동화은행내분은 지난해 부진한 경영실적에서 비롯됐다.

동화은행은 지난해 2백52억원의 적자를 냈다.

창립후 처음이다.

경영부진의 주요인은 경영진의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경영관습이라는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재진행장등 현경영진의 퇴진과 외부인사영입등을 요구
하며 지난달 9일부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조측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경영진에서는 자구책을 발표하는등 눈에 띄는
경영개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임원급여를 20%삭감하고 모두 1백60억원의 경비를 절감하겠다는 경영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골프회원권매각 점포정비 특별단련비 지급중지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같은 경영개선책들도 역시 소극적인 대책들 일색이라는 데서
노조는 불신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노조간부는 "급격한 금융환경변화에 맞서기 위해서는 내핍경영만으로는
불충분하고 발전적이고 공격적인 내용이 포함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동화은행 내분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는데다 노조도 일단 한걸음
물러서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강경입장을 고수하기 보다는 우선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노조측은
15일 밝혔다.

따라서 이번주안에 노조와 경영진의 주장이 절충하는 선에서 내분이 매듭
지어질 공산이 크다.

그 절충안은 주주들의 중재안대로 "주총을 무사히 치른후 경영책임을 다시
묻자"는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은감원 고위관계자는 "동화은행이 문을 닫는 한이 있더라도 자율
경영을 훼손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감원이 동화은행내분에 전혀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노조가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었던 지난 14일밤 담당국인 검사6국은 야근을
했다.

은감원은 당장 개입할 수는 없지만 만일 노조가 업무거부에 들어가는등의
''사건''이 벌어질 경우엔 감독차원에서 적절히 대처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최고경영자가 노조의 요구로 물러나는건
은행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나 직원들의 반발이
심한 이상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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