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펀드들이 신흥자본시장(Emerging Markets)에 눈을 돌리고 있다.

좀더 많은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얻기 위해 신흥시장의 주식투자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유명펀드들은 지난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미국주식시장
에서, 그리고 은행주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일본증시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올해에는 미국증시의 추가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이다.

이에따라 세계유명펀드들의 아시아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는7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앞두고 자본시장
개방을 촉진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퀀텀" "피델리티" "타이거"등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유명펀드들이
우리나라주식의 편입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 미국계 유명펀드 >>

세계유명펀드들 가운데 미국계가 국내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미국의 펀드들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리스크관리를 위한 "헤지펀드(Hedge Fund)"와 투자회사들의 "뮤추얼펀드
(Mutual Fund)" 그리고 연기금에 해당하는 "펜션펀드(Pension Fund)"다.

펜션펀드의 경우 캘리포니아주공무원퇴직연금과 제너럴일렉트릭퇴직연금
(GE Capital)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펀드는 자산운용규정상 시장개방의 정도가 낮은 국가들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펀드의 유동성 확보가 곤란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규정을 둔 것이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유명펀드들가운데 펜션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송준덕선임연구원은 "연기금펀드들은 우리나라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보다 삼성전자DR 포항제철DR등 해외한국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투자한도가 25~30%정도까지 확대된다면 펜션펀드들도
국내주식시장에서 직접 대량의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내증시에 대한 펜션펀드의 영향력은 오는 98년이후부터 커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계 헤지펀드는 우리나라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계
펀드다.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 가운데 약 50%의 거래비중을 차지한다.

세계금융시장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운용하는 퀀텀펀드도 헤지 펀드 가운데
하나다.

이 펀드는 국내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을 헤어나지 못했던 지난해 12월 가장
많은 매수세(순매수 250억원)를 과시, 주목을 끌기도 했다.

퀀텀펀드를 비롯한 뉴욕계 헤지펀드는 수익률에 민감해 국내로의 자금
유출입이 잦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점검하고 있으며 수익률이 목표치에 미달하면
즉시 자금을 회수한다.

타이거펀드도 신흥자본시장에 중점투자하는 헤지펀드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

미국계펀드가운데 투자신탁형태인 "뮤추얼펀드"는 국내외국인투자가들의
약 30%정도이며 펜션펀드보다는 운용이 비교적 자유롭다.

세계 최대규모 기관투자가인 피델리티가 이에 속한다.

피델리티는 피델리티 사우스이스트아시아, 피트피델리티퍼시픽,
FCST-피델리티등 산하에 여러펀드를 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증시에서 가장 많은 매도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1월에는 아시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들이 가장 높은 수익률
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뮤추얼펀드의 국내유입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외국투자자현황 >>

우리나라에 등록된 외국투자자들은 지난해말 현재 55개국 4,286명이다.

이 가운데 기관은 53%에 해당하는 2,766명.

기관별로는 투자회사가 1,864명, 연기금이 351명이고 은행(181명) 증권
(153명) 보험(85명)순이며 기타기관이 132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553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이 682명이며 대만(442명)
일본(365명) 아일랜드(119명)순이다.

이들이 지난해에 우리나라에 갖고온 자금만해도 순유입규모가 23억5,990만
달러다.

101억3,770만달러가 유입돼 77억7,780만달러가 유출된 것이다.

국가별로 우리나라의 상장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지난해말기준으로 외국인들이 보유한 우리나라주식은 모두 6억2,763만주,
싯가총액으로는 14조634억원에 달한다.

이가운데 미국이 주식수로는 36%, 싯가총액으로는 45.5%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영국이 주식수로 23.3%, 싯가총액으로 21.1%다.

이밖에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홍콩순으로 보유주식수가 많다.


<< 국내증권사역외펀드 >>

아일랜드가 국적인 외국인투자자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설립한
역외펀드다.

우리나라 증권사에서는 이른바 "까만머리외국인"으로 통한다.

투자자금이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유출돼 외국인투자자등록번호를 받아
국내주식시장에 다시 우회투자를 하는 것이니 결국 우리나라 돈인 것이다.

이는 국내증권사들이 국제약정을 올리는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역외펀드는 대부분 펀드규모를 늘리기 위해 펀드조성자금을
대규모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레버리지펀드다.

특히 외국인매매가운데 단기시황에 따라 발빠른 단타매매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증권사역외펀드의 매매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이들 역외펀드의 외국인전체거래량에 대한 비중은 3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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