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배특파원]지난해 9월 체결된 한미자동차협정이 순조롭게 이행되
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업계는 한국시장의 수입장벽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자동차공업협회(AAMA)의 앤드류 카드 회장은 18일 AP통신과의 기자회견
에서 한국의 자동차시장을 폐쇄성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시장에 대한개방압력
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드회장은 "한국시장에서 미국자동차의 판매량이 기대만큼 늘지 않는 것은
한미자동차협정의 내용이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자동차수입관세를 더욱 내려
야하고 자동차관련세금의 양국간 불균형도 해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자동차업계의 이같은 입장은 한미자동차협상이 마무리된뒤에도 미국자동
차의 판매가 기대만큼 활기를 띠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인된다.

미자동차업계는한미자동차협정 체결뒤 미국자동차가 한국시장에서 연간 5만
5천대까지 팔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AAMA가 집계한 지난해 미국자동차의 실제판매량은 3천8백대로 전체시
장의 0.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카드회장은 그러나 한국정부가 지난해 12월 수입자동차협의회(KAIDS)의 건의
를 받아들여 외제차구입을 이유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관행을 없애기로 하는
등 "우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