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들이 멕시코 등 제3국에서 생산하는 컬러TV가 미 상무부로부터
우회덤핑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12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미상무부는 자국 컬러TV관련 노조단체들의 제소를
받아들여 한국업체들이 제3국에서 생산한 컬러TV에 대해 오는 15일 우회
덤핑조사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칼라TV관련 노조단체들은 작년 8월 한국업체들이 멕시코 및 태국의
현지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제품에 대해 브라운관 등 주요부품이
한국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우회덤핑혐의로 제소했었다.

이번 조사는 특히 미국이 지난 94년말 종합무역법상 우회덤핑조사기준을
개정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어서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개정된 법은 우회덤핑기준을 "제3국에서 이루어지는 공정이 중요치 않은
공정일 경우" 등으로 애매하게 규정,자의적으로 확대해석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한편 국내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작년 12월부터 멕시코에 브라운관공장을
가동하는 등 현지 부품조달 체제를 갖추어 앞으로의 수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