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퇴진설이 나돈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이 10일 본인 스스로 퇴진
의사를 밝혔다.

박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경련회장단 회의에
참석, 기자와 만나 "오는 4월7일 그룹 창립기념일을 계기로 동생 정구씨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퇴진의 배경이나 은퇴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기회있을 때마다.

"만 65세가 되는 96년에는 퇴진하겠다"고 말해 왔던 점으로 미뤄 세대교체의
소신을 관철한다는 차원에서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박회장은 정세영현대그룹 회장, 이동찬 코오롱구룹회장, 김현철
삼미구룹회장등에 이어 노태우씨 거액뇌물 사건이후 퇴진했거나 스스로
퇴진의사를 밝히 4번째 그룹총수가 됐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박회장이 퇴진 이후에도 그룹 문화사업에 참여하고
경영자문에 응하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