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박성용회장이 오는4월 동생 박정구 그룹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기업총수들의 경영권이양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기업총수는 엄청난 재산과 그룹내 막강한 파워, 기업인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인 위상등으로 인해 경영권승계는 흔히 대권이양에 비견될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총수들의 경영대권승계는 재계에 부는 강한 세대교체 태풍로 인해
어느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

또한 구본무 LG회장의 동생인 구본릉씨가 외형 8천억원대의 희성그룹을
차려 독립하는 등 모그룹에서 분가하는 위성그룹들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가의 신세계, 한솔, 보광, 제일제당, 현대가의 한라, 성우, 금강
고려화학 등이 위성그룹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30대그룹의 경영권승계유형을 보면 총수의 장남이 경영권을 이어받는
장자대물림이 가장 보편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차남, 3남 등이 승계하는 비장자승계와 형제가 동생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형제간 승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금호 박부회장이 승계할 경우 2.5세승계라는 새로운 형태를 보이게
된다.

장남이 대통을 이은 경우는 현대 정몽구회장, LG 구본무회장, 두산
박용곤회장, 대림 이준용회장, 해태 박건배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코오롱 이동찬회장도 외아들인 이웅렬부회장에게 이달초 대권을 넘겨줄
예정이다.

현대는 정주영명예회장이 동생 정세영명예회장에게 회장직을 맡겨
한때, 형제간 승계형태를 취했다.

그러나 이번 정기인사에서 사실상 장남인 정몽구회장이 대통을 이어받아
장자승계로 전환했다.

장자승계를 한뒤 형제간 분가를 한 케이스는 동아, 한일, 미원, 한화
등이 대표적이다.

동아는 장남 최원석회장이 대권을 이은뒤 동생인 최원영씨(예음회장)와
계열사를 나누어 분가했다.

한일의 김중원회장도 동생인 김중건 경남모직부회장과 분할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효성의 조석래회장등 3형제는 창업자(고 조홍제회장)가 살아있을때
재산을나누어 분가, 효성, 한국타이어, 대전피혁 등을 효성이라는 우산아래
독립경영을 하는 한지붕세가족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비장자승계케이스로는 삼성 이건희회장(3남), 동국제강 장상태회장(3남),
삼양사의 김상홍회장(3남), 진로 장진호회장(2남), 우성건설 최승진회장
등이 있다.

한편 형제간 승계로는 선경 최종현회장이 형인 고 최종건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바통터치한데 이어 쌍용(김석원<>김석준회장), 삼미(김현철
<>김현배회장) 등이 형제간 경영권을 주고받았다.

동양은 창업주 고 이양구회장사위인 현재현회장이 대통을 이은 독특한
케이스.

대기업들의 경영권승계는 세대교체대풍속에서 창업주가 고령인 한진,
롯데 등 다른 그룹들에게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경영권의 대물림이나 세습의 성격이 강해
전문경영인의 위상제고와 자율독립경영문제와 조화를 이루어야하는 과제를
던져주고있다.

<이의춘기자>



<<< 주요그룹 승계유형 >>>

(괄호안은 현회장, 분가된 회장과 회사)

<>.2,3세승계

장자승계 : 현대(정몽구), LG(구본무), 두산(박용곤), 코오롱(이웅렬),
대림(이준용), 해태(박건배), 벽산(김희철),
강원 산업(정도원),

장자승계후 형제간분가 : 동아(최원석, 최원영-예음),
한일(김중원, 김중건-경남증권),
미원(임창욱, 임성욱-세원),
한화(김승 연, 김호연-빙그레)

승계전분가 : 효성(조석래, 조양래-한국타이어, 조욱래-대전피혁)

비장자승계 : 삼성(이건희, 3남), 동국제강(장상태, 3남),
삼양 사(김상홍, 3남), 진로(장진호, 2남),
우성(최승진, 3남), 한보(정보근, 3남)

<>.형제승계

쌍용(김석준), 삼미(김현배), 선경 (최종현)

<>.사위승계 동양(현재현)

<>.전문경영인체제 : 기아(김선홍)

<>.비승계 대우(김우중), 한진(조중훈), 롯데(신격호), 고합 (장치혁)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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