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증권산업은 제도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주가지수 선물제도와 투신업의 대내외개방은 그중 가장 대표적인 변화다.

증권산업의 선진화를 촉진할 이같은 제도변화는 증권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로서는 이같은 제도적 변화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따라 투자자세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투신업개방의 성격과 영향을 요약해본다.

< 편집자 >

***********************************************************************

올해 증권업계는 투신업이 대내개방되는 데 이어 잇따라 대외개방까지
이뤄지는 대변혁을 겪게 된다.

국내증권사들의 투신업진출은 하반기부터였던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진
상반기부터 허용되며 투신사들의 증권사 전환도 이뤄진다.

또 12월부터는 외국과의 합작법인설립을 통한 투신업 영위도 가능해진다.

그동안 증권업과 투신업으로 뚜렷이 구분돼 왔던 업무영역이 상호진출형식
으로 합쳐지며 그동안 빗장을 걸어두었던 투신업에 외국자본의 진입도
허용되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을 감지해 볼 수 있다.

투신업 대내외개방은 주식시장은 물론 금융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투신사설립은 무엇보다도 주식시장의 기관화현상을 촉진시킬
것이다.

이제까지 투신사들은 본래 성격상 대규모 자금으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기관투자가이다.

때문에 투신업 개방은 향후 주가 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된다.

투신업개방에 따라 지난해 30%정도였던 기관투자가들의 거래비중이 한층
높아지면서 주가의 안정적인 변동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투신사증가는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에 대한 신규수요창출로 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업계는 신설투신사가 20개정도면 12조원규모의 새로운 투자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의 투신업 진출은 투자운용자회사를 통함으로써 기존 투신사와는
달리 운용과 판매가 분리된다.

이는 증권사들이 업무다각화를 추구할수 있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까지 대동소이했던 증권사간의 차별화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증권의 판매 투자운용회사의 펀드운용 고객서비스제공등의 능력정도에
따라 경쟁력이 결정되며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다.

투신사들은 업무영역조정에 따라 투자자문사들이 독점했던 자문업까지
업무영역이 확대돼 종합자산 운용산업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투자전문기관의 등장을 의미하는 것이다.

금융소비자로서의 투자자들에게는 거래기관 선택의 폭이 커지며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수익증권 취급기관의 급증에 따른 경쟁심화에다 운용성적고시제 실시등으로
투자자들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쫓아 민감하게 자금위탁처를 찾아 옮겨다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기에 예상되는 투신사난립은 몇몇 우량투신사만이 살아남게
되는 적자생존으로 결말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신사들은 이같은 업계내부의 생존경쟁외에도 다른 한편으로 은행 단자등
다른 금융기관들과 금리자유화 진전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등과 연결시켜
보면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수신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처럼 한정된 자원을 놓고 은행 증권 투신 종금간에 벌어질 무차별적인
수익률및 수신 경쟁은 시중금리체계를 흔들어 놓을수 있는 여지를 지니고
있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주가조작, 불법적인 수익률보장등 새로운 불공정거래의
부작용도 내다볼 수 있다.

< 김헌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