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열 < 신영증권 상무 >

95년 세계 주식시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활황, 동남아등
신흥 개도국 시장의 하락이라는 상반된 주가흐름을 보였다.

95년 선진국 경제는 경기확장을 앞당기기 위해 연쇄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금융완화정책을 강화하였는데 이것이 주식시장의 금융장세적
활황을 가져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반면 신흥공업국경제는 높은 성장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긴축적인
금융정책을 운용, 주식시장이 94년 이후 2년간의 조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에서 60년대 후반 이후 30년만의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물가,저금리 추세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96년에는 신흥공업국 시장을 포함한 세계적인 주식시장의 활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증시도 96년에는 상당한 활황이 예상된다.

다행히 96년에는 우리경제가 적정성장에 근접하고 물가와 금리는 한단계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주식시장 여건은 95년보다 한층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96년도 성장이 7.5%, 금리 (회사채 수익률 기준)가 11% 이내로
낮아진다면 종합주가지수는 1,400~1,500선에 도달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는 95년 1월부터 시작된 현재의 경기 수축국면이 마무리되는
3.4분기 이후 주식시장의 금융장세적 활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경기순환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기준으로 95년
1월 이후 이미 경기수축 국면에 들어가 있는데 70년대 이후 평균적인
수축기간이 16~19개월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경기하강의 저점은 96년
5~8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은 이같은 경기변동을 2~5개월 앞서왔는데 지금까지의 진행
과정에 따른다면 96년 3~4월께는 94년 11월 이후 계속된 장기하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1.4분기의 주가조정기는 평소 눈여겨 보던 주식을 값싸게
살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96년중에는 우리나라의 OECD가입을 앞두고 외국인투자한도 추가
확대, 증권사의 투신업 진출, 투신업의 대외개방, 선물시장 개설 등
주식시장의 국제화 기관화가 한층 가속화되고 아울러 수요기반도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과세 문제가 해결될 경우 그동안 영국계 미국계가 주류를 이루어
왔던 외국인투자에 있어서도 일본계 자금의 가세로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종목 선정은 96년의 경기특징에 맞추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확장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금리하락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리하락 수혜폭이 큰 대규모 장치산업 종목군이 여기에
해당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화 철강 반도체 등 경기관련주들을 꼽을수 있는데
현재는 관련소재 가격의 하락, 엔화 약세, 경기하강 우려로 인해 주가
하락폭이 큰편이나 96년 세계경제 전망이 밝고 국내경기도 3.4분기부터는
다시 경기확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중장기 관점에서는 이들
종목군이 96년 장세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 본격화, 정부의 각종 미분양대책 지원,
금리하락의 수혜 등 산업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건설주도 96년의
투자유망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