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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재시세는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금년도 국제원자재가격은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석유만 확실히
안정세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품목을 제외한 금속과 곡물은
대체로 강보합세나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이 지난해 19억달러어치를 수입한 곡물의 경우 구조적인
수확감소추제로 가격인상이 예상돼 경제에 주름을 얹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요원자재의 가격 동향을 점검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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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금년 6월까지 산유량상한선을 동결키로 지난해
11월 합의함으로써 국제유가는 금년에도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구축할
가능성이 짙어졌다.

더욱이 국제원유의 공급초과 현상은 금년에도 지속되거나 심화될
전망이서 국제유가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질 것이란 관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문기관들은 지난해말의 한파로 강세를 띠고 있는 국제유가가 봄으로
접어들면 배럴당 12~19달러 사이에서 변동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NS유와 브렌트유 두바이유등 주요유종의 올해
배럴당 평균가를 15달러50센트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일종목 평균가 16.70달러에 비해 1달러20센트나 하락한
것이다.

미 에너지동향 조사업체인 MSP에너지사는 금년도 유가가 배럴당
16~19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미에너지부는 배럴당 16달러로 전망했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6달러보다 1달러 하락한 15달러선에서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는 지난해 5월부터 한파가 닥치기 전까지 이어졌었다.

5월 이전에는<>이라크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경대응 <>금융시장불안에
따른 자금의 석유시장유입 <>일본 고베지진으로 인한 발전용석유소비 증가
<>나이지리아의 석유시설화재로 인한 수출중단사태 등으로 유가의
강세기조가 유지됐다.

그러나 그 이후 OPEC회원국의 쿼터위반이 확대되고 북해 유전의
시설보수가 완료돼 신규생산이 늘면서 유가하락을 부채질했다.

특히 북해유전을 포함한 비OPEC지역의 공급량은 지난해 하루110만배럴이나
증가했다.

IEA는 지난해 세계석유수요가 하루 6,970만배럴인데 반해 공급은
7,010만배럴이었다고 발표했다.

하루 40만배럴 과잉생산된 것이다.

이러한 공급과잉추세는 올해에도 지속되거나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세계경제의 성장속에서 나타날 수요증가분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금년도 세계 석유수요는 작년보다 하루160만배럴 늘어날 것이나
공급 증가분은 비OPEC 산유국들이 밝힌 증산계획 등을 포함,
하루174만배럴이라고 밝혔다.

수요증가분 160만배럴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60만배럴, 이보다 성장률이
높은 개발도상국에서 100만배럴을 각각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산유국들은 수요증가를 예상, 그동안 석유생산시설 증설에
대규모투자를 감행했다.

이에 따라 OPEC의 산유량한도는 하루 2,452만배럴이지만 회원국들은
당장에 1,000만배럴 이상 증산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

OPEC 회원국들은 시설확대에 투자한 외국 혹은 국내기업들에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도 쿼터량을 무시하고 증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밖에 금년도 유가변동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구소련이나 이라크문제를
들 수 있다.

구소련지역의 국내소비는 올들어 하루10만배럴 감소할 것이지만 산유량은
하루10만배럴 증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써 수출물량이 작년보다 하루 20만배럴 증가할 전망이다.

또 이라크는 현재 주권침해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석유수출을 부분
허용하는 유엔결의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 금년중에 이라크에 대해 전면적으로 금수조치를 해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하반기 OPEC산유량 한도설정문제.

이에 대해 각종 연구기관들은 OPEC가 금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현행 생산한도 동결을 연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비OPEC의 증산으로 세계유가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된 OPEC가 자신의
목표치인 배럴당 21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행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이다.

< 유재혁기자 >


[[[ 곡물 ]]]

금년도 국제곡물시세는 작년처럼 폭등세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소맥 옥수수 등 주요 곡물가는 전년대비 20~50% 인상됐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일시적인 작황부진도 한 원인이었지만 경작면적감소
(과거 5년간 경작면적의 1%정도인 약 1,200만 감소) 인구증가(지난5년간
7.9%증가) 등 구조적인 요인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주요 원인이었다.

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따른 농업지원금 삭감으로 경작면적축소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곡물수출국이었던 중국이 경제성장에 따라 지난해부터 수입국으로 바뀐
것도 곡물가를 부추기는데 일조했다.

일본의 한 경제기관은 중국의 곡물부족분이 2,000년에는 2,384만t,
2010년에는 1억3,631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 소맥 >>>

지난해 20%이상 올랐던 소맥가격은 금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등귀로 소맥의 파종면적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확대될 것이지만
경제성장과 인구증가에 따라 각국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특히 경작지가 줄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맥시장에서
주요구매자로 떠오를 것이다.

구소련도 중국과 비슷한 궤적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에는 각국에서 종전 소맥생산업자에게 주어지던 보조금규모가 대폭
축소수정될 전망이어서 이에 따른 소맥수출시장 재편이 시세형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 옥수수 >>>

미국 농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초 현재 세계 옥수수 재고율은
전년대비 5% 떨어진 12%를 기록, 20년만에 최저수준이었다.

옥수수가 파종면적감소와 이상기온으로 전년대비 25% 정도 감산됐으나
수요는 꾸준히 증대된 때문이다.

지난해 폭등세를 보였던 옥수수가격은 재고부족 등의 영향으로 금년에도
강세를 띨 것이다.

대체작물인 사료용 소맥과 호밀 등의 공급부족 예상도 옥수수 가격의
강세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대두 >>>

주요 대두생산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에 가뭄이 닥쳐 금년도
수확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두의 대체작물인 동남아의 팜과 중국의 유실종자들은
작황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할때 대두는 금년도에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지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규모 수입재개 가능성,사료용 대두박의 소비증가
등이 수요확대의 변인으로 지적된다.

또 지난해 폭등한 옥수수 가격과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낮은 대두가에
실망한 농민들이 대두의 파종면적을 줄일 경우 수급불균형이 가속화될
수 있다.

<<< 원당 >>>

국제원당시장은 브라질산이 본격 출하되는 상반기에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같은 시기에 일부 인도산이 출하되리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상황을 전제로 국제원당협회(ISO)는 상반기중 원당이 파운드당
10센트 이하로 내릴 것이며 백당도 파운드 당 14센트 이하로 내려
안정세를 구축할 것으로 추정했다.

원당가의 하향안정세 전망은 브라질을 비롯 중국 인도 태국 등에서
수확이 늘 것이란 전망도 뒷받침하고 있다.

<<< 원면 >>>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원면은 지난 2년간 국제적인 소비가
크게 늘면서 가격의 등락폭이 컸다.

원면수출입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은 지난해 허리케인 등의
기상악화로 수확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다른 주요생산국인 중국도 홍수 등으로 작황이 나빠 원면가격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각국 업자들이 원면재배지를 타작물 재배지로 용도 전환할 뜻을
밝히고 있어 공급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

[[[ 금속 ]]]

귀금속과 비철금속의 수급은 국제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국제경제연구기관들은 선진국과 개도국의 금년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동을 제외한 금속가격은 수요증대가 공급증가분을
앞지르면서 강보합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금 >>>

미국과 일본의 기대대로 달러고 엔저 시대를 맞아 양국의 경제도 완만한
성장을 이룩할 것이다.

이는 인플레 헤지(위험회피)수단으로 각광받는 금에 대한 수요증대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또 경기확장국면에서는 장신구에 대한 선호도가 살아나 금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때문에 차익을 노린 투기성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금은 금년내에
온스당 4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동 >>>

동가격은 앞으로 3개월내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2,800달러
이내의 약세기조를 유지할 듯하다.

칠레 폴란드 구소련 아프리카 각국은 동 증산에 박차를 가해 생산량이
올해 26.4% 증가할 것이다.

이로써 약 14만t의 공급과잉을 초래, 가격인하압박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동안 t당 3,000달러를 상회했으나 올해에는 공급확대로
동가격이 계속 떨어져 연말께 최저 2,200달러이내로 낮아질 것으로
국제선물회사인 레먼 브라더스는 예상했다.

<<< 알루미늄 >>>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 금년도
알루미늄소비는 3% 정도 신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에 알루미늄 사용이 증대되고 있는데다 미국이 음료수
캔용기재료로 알루미늄만을 사용하는 등 이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시세는 조정을 거친후 연말께 t당 1,80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다.

<<< 납 >>>

자동차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납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에서
91년부터 94년까지 45%이상 소비가 증대됐다.

지난해에는 특히 갑작스런 수요증가 사태가 발생, 수급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납가격이 2월 이후 40% 이상 뛰었다.

그러나 납재고량은 다른 비철금속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어서 금년도
납시세는 보합세를 견지, LME에서 t당 650~750달러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 니켈 >>>

니켈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스테인리스제품 생산이 26%
증가하면서 소비가 급증했다.

스테인리스산업은 전체 니켈생산량의 약60%를 흡수하고 있으며 5년내에
70%를 흡수할 전망이다.

스테인리스산업의 성장 추세는 금년에도 지속돼 니켈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