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이나 다름없었지만 올해
총선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역의 민심이반양상이 극에 달한데다 이지역을 기반으로 정권을
잡았던 전두환 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이어진 여권핵심부의
정국운용에 반발,지역정서는 "반신한국당"을 넘어 "YS 증오"로까지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의 간판이 프리미엄이 아니라 오히려 표를 깎아내리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때문에 참신성을 앞세우는 무소속후보들과 자민련의 대약진이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출마예정자로 거명되는 인사들은 대구지역에만
90여명선으로 지난92년 14대총선때 출마자수(43명)와 비교하면 배이상
많은편이다.

경북지역도 출마예상자가 110여명이나 되는등 치열한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 지구당위원장 이치호씨가 탈당한 대구수성을지역은 윤영탁
(신한국당), 박구일 (자민련)의원 등 출마예정자가 14명이나 된다.

칠곡의 경우 장영철 이수담의원이 신한국당 공천경합중인 가운데
무료변론과 장학사업으로 인심을 얻고있는 이인기변호사가 여야의
영입제의를 마다하고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상태며 김영삼대통령의 동서인
도재영 기아써비스 대표 등 10여명이 출전채비를 갖추고 있어 열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지역에서는 우선 5.18 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정호용 (대구
서갑), 허화평 (포항 북구), 금진호 (영주), 김상구 (상주) 의원 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탈당한 정의원에 이어 이들이 선거직전 집단탈당할 경우 여권뿐만
아니라 다른 후보자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또 6공의 핵심인사인 정해창 전청와대 비서실장 (김천)과 서동권
전안기부장 (영천) 등이 예정대로 출마할지 여부와 안동에서 표밭을
다져오던 권정달 전의원의 사법처리수준과 향후 거취도 관심거리다.

기업인출신 후보들의 출전도 눈길을 끈다.

김석원 전쌍용그룹회장 (신한국당)이 달성군에서 정계중진인 자민련의
구자춘의원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대공 전포철부사장은 코오롱출신 이상득의원 (신한국당)의 지역구인
포항남구에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어 기업인출신끼리 맞붙을 공산이
크다.

신한국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이 지역구 (구미을)로 나갈 경우 14대
총선에서 힘든 승부를 한 전례가 있는데다 지난번 도지사선거에서 막판
돌풍을 일으킨 박준홍씨가 지역정서를 발판으로 출마결심을 굳히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구미갑의 경우도 박세직 박재홍의원이 신한국당 공천 경합중이나 모두
출마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의 경우 경북보다 반YS정서가 더욱 강해 신한국당의 당선자가 나올지
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민련의 경우 박철언 박준규전의원,김복동의원등이 지역분위기를
주도하면서 박구일 의원, 김종기 최운지 이정무 전의원, 이의익
전대구시장후보 등이 선전하면 압승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신한국당의 김용태 최재욱 강재섭의원등이 개인적 인기에도 불구,
고전할 것이라는게 현지 분위기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