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 마약관련 산업에 동원되는 자본은 무려 5,000억달러나 된다.

실로 엄청난 시장이 아닐수 없다.

그만큼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약의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먀약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코카인과 헤로인이다.

코카인은 페루불리비아 콜롬비아등의 비옥한 안데스산맥 계곡에서 수확된
코카인을 수집해다가 정제하고 콜롬비아의 마약제조공장에서, 그리고
헤로인은 미얀마 라오스 대륙등, "황금의 삼각지대" 정글에서 재배된 앵속을
가공하는 정글마약제조공장에서 대부분 공급된다.

코카나무는 인도와 라바에서도 길러지고 있으나 그 수량이 적어 코카인의
상당은 남아메리카지역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헤로인은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잇는 "황금의 초생달지대"를
비롯 터키 인도 파키스탄 중국 유고슬라비아등에 이르는 모두 11개국에서
생산된다.

지역이 코카인은 남아메리카에 한정되어 있으나 헤로인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유럽의 일부지역에까지 널리 퍼져있다는게 특징이다.

또한 마약조직의 구성에서도 차이점이 있다.

코카인의 경우에는 조직이 수직적으로 전거래과정을 통제하고 있어
꼬리가 잡힐때면 그 전모가 드러나기 쉽다.

그러나 헤로인의 경우에는 조직이 수평적으로 분산되어 있어 그 뿌리를
뽑아 버리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콜롬비아에서는 메데인 카르텔을 이끌어온 에스코바르가 93년말 사살된데
이어 올 들어선 칼리 카르텔의 두 지주였던 로드리게스형제가 잇달아
체포되어 그 두 조직이 종언을 고한바 있다.

그러나 "황금의 삼각지대"에서는 마약왕 쿤사가 지난달 조직의 내분을
이유로 샨주행정위원회 의장직과 몽타이군 사령관직을 사임했지만 그 조직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히로인조직은 광범위한 지역적 분산과 구성상의 특성때문에 세계적인
골치거리의 으뜸이다.

최근 한국에는 중구 한국 일본을 잇는 새로운 새로운"백색 삼각지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규모 국제헤로인조직이 적발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코리안 코넥션"이라고도 불리는 백색 삼각지대"는 지난 70년대 들어
태동되었다.

"황금의 삼각지대" 의존에서 벗어나 중국에서 밀조한 헤로인을 한국과
일본에 공급하는 독립적인 마약조직이다.

마약수요가 늘어나는한 그 조직을 괴멸시키더라도 또 다른 조직이 막대한
이익을 좇아 생겨나게 마련이다.

당국은 헤로인조직의 특성을 간파하고 수요근절책을 끈질기게 시행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할 때인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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