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A활동"(LG전자) "눈높이 품질혁신"(현대전자) "1일 공장장"(대우전자)
"나의 변화앨범"(삼성전관)..

전자업체들을 중심으로 제조업계에 생산성 혁신운동이 확산되면서 갖가지
"묘수"가 백출하고 있다.

묘수의 방향은 한결같다.

자율과 창의를 기본 출발점으로 하고 있다.

"즐기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딱딱한 기준을 만들고는 그 기준에 종업원들을 끼워맞추는 식이었던
재래형 TQM(종합품질경영)과는 양상이 다르다.

신세대형 생산 혁명운동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는 "특A 95 발표회"란 이색적인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주최자는 LG전자.

국내외의 일선 부서원들이 팀을 이뤄 생산성 기량과 그 성과를 겨루는
대회였다.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 생산법인별로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엄선된
56개팀이 참가한 "본선"이었다.

중국 인도네시아 독일 멕시코 이집트등 해외 10개팀도 가세했다.

지역 특색을 살린 퍼레이드쇼를 곁들인 축제분위기 속의 "생산성 혁신
한마음 다지기"운동이기도 했다.

특A란 이 회사가 지난 93년부터 각 단위 부서별로 시행하고 있는 생산성
혁신 활동기법.

LG전자 전사원이 "현재 하고있는 업무에서 자발적으로 혁신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행동을 펼쳐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다"는 게 이 운동의 목표다.

현장에서의 경험을 정형화, 체계적인 생산성 혁신 모델을 개발해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는 것이다.

LG는 이같은 특A활동을 크게 다섯가지 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각 부서별로 혁신 테마를 선정한 뒤 <>현상분석 <>목표설정 <>변혁
프로그램실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4개팀이 최고상인 슈퍼A상을 수상했다.

"다이어트"(TV공장) "바이폴라"(키친웨어.물류지원담당) "빅 뱅"(CD롬
사업부) "장강대"(중국지역본부)팀이 주인공.

"다이어트"팀은 기존의 컨베이어벨트 생산방식을 탈피, 각각 1명의
종업원이 전생산공정을 다 관장토록하는 모듈러 셀 생산방식(일명 1인
완결형 "뚝딱 생산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점이 인정됐다.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시간당 생산댓수를 3.13대에서 5.13대로 64%
끌어올린 것.

"바이폴라"팀은 물류를 위한 소요차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교통체증
심화로 적기 공급에 애로가 빚어지고 있는 점에 착안, <>물류창고 공동운영
<>운송사 연계출하시스템 구축 <>최적 직배송경로 개발 등을 통해 연간
물류비용을 28억원 절감하는 한편 26%에 달했던 미출하결품률을 "제로"로
떨어뜨렸다.

"빅 뱅"팀은 제품 개발에 앞서 소비자들의 수요패턴을 조사, 이를 반영해
상품을 내놓는 "비포 마켓(Before Market)형 영업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연간 16만대에 불과했던 CD롬 판매댓수를 지난해 2백20만대로 15배이상
늘린 케이스.

해외팀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상을 차지한 중국 "장강대"팀은 상해 남경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적극적인 순회서비스 등 사후관리체제를 통해 비디오
CD(콤팩트 디스크)제품의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 점을
평가받았다.

이밖에 이날 발표회에서는 <>팀원이 팀장을 선출하는 제도 <>우수 인재가
스스로 LG를 선택하게끔 하는 인력선발 방안 <>부인이 남편 회사의 생산
라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가사불이등 "정량.정성적 검증을 거친"
생산성 혁신 아이디어가 제시돼 1천여명의 사내외 참가자들로부터 시종
갈채를 받았다.

이같은 발상전환형 생산성 혁신운동은 국내 제조업계에 폭넓게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전자가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본사로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
"눈높이 품질혁신 운동"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 프로그램은 현대전자의 협력업체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과 현대측 관련
임직원들이 상호 방문을 통한 현장체험을 실시, 협력사와 모기업의 동반
품질향상을 이끌어낸다는 내용.

모기업의 일방적인 "지침 시달"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쌍방향
대화와 교류를 통한 적극적 생산 혁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는 현장의 근본적인 업무개선을 겨냥, 인천 등 주요 공장에서
전사원이 돌아가며 매일 공장장 업무를 맡도록 하는 "1일 공장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평소에 느껴 온 공장 운영상의 불합리나 미비점을 직접 시정.
보완토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전관 수원공장은 최근 공장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전원이 <>자기 계발
<>업무처리 태도개선 <>건강 관리등 분야별로 3개씩의 "연중 변화목표"를
설정토록 한뒤 각 임직원의 사진.이름.변화목표 등을 수록한 "나의 변화
앨범"을 제작했다.

생산성 혁신 운동의 기본 출발점인 임직원 개개인의 변신 노력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성과를 맺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바야흐로 기업들의 생산성 혁신운동이 "백화제방"의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 이학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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