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시대의 아파트분양에 성공하려면 품질고급화와 함께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부동산경기의 장기 침체로 미분양아파트 물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각
건설업체들은 "적은 자금"으로 아파트입주를 보장하는 가격경쟁력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업체들은 아파트 중도금및 잔금을 회사 자체의 자금으로 무이자 융자를
해주거나 계약금의 인하, 중도금연체이자율의 인하, 할부판매 등
수요자의 체감분양가를 대폭 끌어내리는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아파트분양가의 할인등 아파트가격 파괴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 삼성건설 선경건설 롯데건설등 4개업체는 대전 유성구
엑스포미분양아파트에 대해 최고 4,000만원 무이자 융자와 500만원이
할인된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급하고 있다.

융자금 상환조건은 2,000만원을 1년안에, 나머지 2,000만원을 2년안에
각각 되갚으면 된다.

융자지원을 받지않고 현금구입하면 660만원을 깎아준다.

동아건설도 미분양지구인 부산 해운대에서 70평형 규모의 동아빌라를
평당 200만원을 할인한 3억5,000만원에 분양중이다.

총 분양가 4억9,000만원의 30%에 달하는 1억4,000만원의 할인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아건설은 이밖에 지방의 미분양지역에 대해서는 현장별로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1,000만~5,000만원을 융자하거나 분양금의 입주후
분할상환도 아울러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전평형의
최상층에대해 분양가의 5%를 할인해 미분양을 줄여나가고 있다.

은행융자알선과함께 무이자융자 할부분양등 파격적인 분양전략도
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분양가의 절반정도만 입금하고 "선입주"할 수있는 할부분양을
분양실적이 저조한 지역에 적극 활용,분양률을 높이고 있다.

할부분양의 경우 완공된 뒤 미분양아파트 분양가의 50~60%를 입주금으로
내고 먼저 입주한뒤 잔금을 1, 2년에 걸쳐 갚도록 해 수요자들의 주택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달 입주가 시작된 전남 순천 조래동 현대아파트는 융자지원없이
전세보증금 정도로 선입주한뒤 잔금을 2년내에 치르는 할부분양과 단돈
500여만원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을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다.

할부분양을 선택할 경우 입주자는 분양가의 절반수준인
2,000만~2,300만원정도의 전세보증금만 내고 입주한뒤 잔금을 2년뒤에
납입하면 된다.

또 각종 융자를 받을 경우 총분양가 5,021만3,000원 가운데 은행융자금
3,000만원(연리 13.5%에 5년뒤 일시상환)과 무이자 회사융자금 1,500만원등
분양가의 90%를 융자로 해결하고 나머지 계약금 521만3,000원만 내면 당장
입주할 수 있다.

총 7,700만원대의 분양가중 4,000만원을 융자지원, 3,700여만원만
내면 입주가 가능한 서울 근교의 남양주 양지리 33평형 아파트는 앞으로
분양실적을 봐가며 할부분양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일반은행을 통해 3,000만원 융자알선외에 주택은행기금
무이자융자등 최고 6,000만원의 자금을 융자하고 있다.

특히 경기 이천 모전리의 29,38평형의 아파트는 최고 6,000만원의 자금을
융자, 각각 1,100만원, 3,560만원의 실입주금만 있으면 내집마련이
가능하다.

분양가의 20% 수준의 계약금을 10%대로 인하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시흥시화, 이천 증포2차, 천안시 두정동등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계약금을 종전의 20%에서 10%로 낮추어 분양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광주 첨단지구 등에서, 남광토건 신성 신안 진흥기업 등은
수원영통지구에서, 동신주택은 전주 평화동에서, 신한은 남양주 창현
지구에서 각각 20%의 계약금을 10%로 낮추었으며 동아건설 두산건설 등도
분양계약 체결시 계약금을 10%로 완화하는등 계약금인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 중도금 연체이자율을 인하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우건설과 경남기업은 경기도 안성에 분양중인 아파트에 적용되는
연체이자율을 연17%에서 13%로 낮췄다.

이에앞서 남광토건 신성 신안 진흥기업등 4개업체는 지난 10월 수원
영통지구에서 분양한 24평형 1,616가구에 대한 중도금연체이자율을 기존
17%보다 3%낮춘 14%를 적용했다.

실제로 이러한 연체이자율 인하는 장기연체자들에게는 2%정도의
분양가 할인효과가 있다는게 관계자의 말이다.

미분양아파트 해소책의 일환으로 계약금만 치르면 중도금과 잔금
전액을 융자해주거나 분양하는 아파트전평형에 대해 무이자 융자를
알선해주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한진건설은 인천시 계산택지개발지구에 짓는 아파트 660가구의 분양이
저조하자 최근 20%의 계약금만 받고 중도금과 잔금을 일반은행융자금,
회사융자금, 국민주택기금으로 전액 융자하는 조건으로 분양에 나섰다.

16평형 286가구, 24평형 384가구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24평형의
경우 전체 분양가 6,722만원 가운데 계약금 1,344만원만 치르면 된다.

1~3차 중도금(1,500만원)을 연리14.5%에 5년거치 일시상환의 조건으로
대출해주고 4~6차 중도금(2,678만원)은 연리 12.5%로 입주시까지 지불
한다는 조건으로 회사융자금이 알선되고 있다.

잔금 1,200만원은 연리 9% 19년 분할상환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해준다.

또 신한이 남양주 창현지구에서 공급하는 27평형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을 융자해주거나 잔금납부시 함께 내도록해 계약금 800만원만
지불하면 입주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총분양가 7,736만9,000원 가운데 1~3차 중도금 3,000만원은 연리
14.5%의 신한은행대출로 해결하고 4~6차 중도금은 잔금납부시 함께
내면된다.

이와함께 동신주택은 전주 평화동에서 1,558가구의 아파트에 대해
평형별로 1,200만~3,000만원 은행융자와 함께 전평형에 1,000만~2,000만원의
회사 무이자융자를 제공하고 있다.

< 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