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미국PCS(개인휴대통신)주파수 경매가 18일
본격 라운드에 돌입한다.

FCC(미연방통신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경매는 한국에서 현대전자
삼성전자-데이콤 한국이동통신 한솔그룹등이 미국 현지의 중소기업컨소시엄
에 자본을 출자, 미국 PCS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매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전자는 US에어웨이브사가 지배주주로 나선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고
삼성전자-데이콤은 소규모PCS협의회 회장이 설립한 퀘스트콤사, 한솔그룹은
옴니포인트사가 주관한 컨소시엄에 들어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FCC는 오는 96년부터 PCS의 상용서비스를 실시키로 하고 지난 94년말부터
미국 전역을 크게 6개블록으로 구분, 총 2천74개의 사업권을 주파수경매를
통해 통신회사들에 허가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3월13일 완료된 A, B블록경매에서 AT&T US스프린트 PCS
프라임 GTE 퍼시픽텔레시즈등 주로 대기업이 99개의 사업권을 따냈다.

FCC는 A,B블록경매를 통해 70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번 경매는 C블록에 대한 것으로 미국 전역을
대도시중심으로 나눠 4백93개 사업권을 부여하게 된다.

C블록 PCS주파수 경매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참여자격을 중소기업
만으로 제한했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비지배주주로서 단지 자본참여만 할수 있다.

지배주주가 되는 중소기업은 25%의 지분만으로도 50.1%의 의결권을 갖게
되고 사업권을 따낸 후 이러한 상황이 10년이상 유지돼야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중소기업의 범위는 2년간 매출액이 각 1억2천5백만달러미만, 총자산
5억달러미만인 중소지방전화회사로 한정된다.

이들에 대해서는 입찰보증금및 낙찰가액의 25%씩을 감면해주고 입찰종료후
5일내 낙찰가의 5% 현금납입, 사업권 인가후 5일내 낙찰가의 5%현금납입,
잔여금액의 6년거치 4년분할상환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미클린턴행정부는 A,B블록경매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모든 사업권
을 독점하게 됨으로써 경제력의 편중현상을 막는다는 취지로 중소기업만의
라운드를 이번에 도입하게 됐다.

이번 경매에는 총 2백54개 컨소시엄이 총 7억6천7백만달러의 경매보증금을
납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매보증금 납입순위는 현대전자가 참여한 US에어웨이브사가 가장 많은
8천1백만달러를 냈으며 넥스트웨이브개인통신사가 7억9천만달러로 2위,
GWIPCS사가 5천3백만달러로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보증금은 경매도중 공정성을 기하고 가격만을 올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신청도시의 인구 1인당 최소 0.45달러를 내도록 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18일 경매가 시작돼도 내년 3월정도가 돼야 최종완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경매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주파수경매의 독특한 방식때문이다.

참가 컨소시엄은 경매첫날 사업참여를 원하는 4백93개도시에 대해 일제히
최초경매가를 써내고 다음날 각 도시별 최고가액이 발표된다.

이때 최고가액보다 더높은 신규입찰이 발생하지 않으면 낙찰이 성립된다.

따라서 인구수가 적은 도시에서는 경매가도 낮고 낙찰시기도 빠를 수있지만
인구수 1천8백만명의 뉴욕, 1천2백만명의 LA,9백만명의 시카고등 3개도시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전개돼 마지막에 가서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PCS관계자들은 미국이 통신사업권 경쟁에서 중소기업우대정책을 펴는
것처럼 국내 사업권허가시에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