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양산공장 9백여 사원들에게 15일은 "뜻깊은" 날이었다.

포켓볼당구장 뮤직홀 첨단전자게임실등을 갖춘 "국내 최고수준"의
복지관을 준공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보단 자신들이 지난 3년간 벌인 혁신활동이 이런 큰 결실을 맺었다는게
여간 대견스럽지 않아서다.

생산라인합리화작업을 벌여 생산성을 향상시킨데다 복지관이란 새
공간을 "창출"해냈기 때문이다.

양산공장은 15일 신홍순사장등 임직원과 협력업체대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지관준공식 겸 "혁신활동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이 복지관은 양산공장 종업원들이 생산라인합리화작업을 통해 5천3백
여평의 생산현장을 3천6백50평으로 줄이고 "일궈낸" 새로운 터
1천6백50평위에 지어졌다.

양산공장은 지난 90년초 섬유경기하락과 수출부진으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던 생산현장이어서 이날의 행사는 더욱 의미가 있었다.

LG패션은 세계적인 의류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생산공장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한다는 판단아래 "21세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공장을 만들기로
하고 전사원이 혁신운동에 매달렸다.

기술제휴선인 영국의 닥스사, 이탈리아의 GFT사에 사원들을 보내
벤치마킹을 시작했다.

경쟁사인 제일모직과 업종이 다른 LG전자도 벤치마킹대상이었다.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생산라인합리화.양산공장은 유연생산
시스템을 적용한 "입식작업화"를 시도했다.

재단작업을 라인화하고 봉제와 최종작업을 일관흐름체제로 개편했다.

레이아웃도 U자형으로 고쳤다.

라인축소에 따른 공백은 "으뜨미"라는 다기능공 육성 및 배치로
보완했다.

라인이 바뀌자 필요설비도 줄었다.

재단작업대 2백64m를 없애고 봉제작업대 1천6백24개, 행거레일(완성
제품을 걸어두는 설비) 4백77m를 버려버렸다.

이런 작업의 결과 생긴 땅이 복지관부지다.

여유공간만 생신 것이 아니었다.

기술과 품질혁신의 성과는 더욱 큰 열매.

지난 1천일간 벌인 "새바람운동" "뉴팩토리운동"의 결과, 재작업율은
92년보다 6백33%가 낮아졌고 불량율은 9백85%가 줄었다.

소비자클레임도 80%가 적어졌다.

대신 생산성은 55%가 향상됐다.

양산공장은 이러한 혁신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달초 열린 "그룹스킬
(Skill)경진대회"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그룹측도 양산공장의 "쾌거"를 전계열사 수범사례로 전파할 계획이다.

이날 신사장은 성과보고회에서 치사를 통해 "오늘의 결실은 지난
1천일간 뼈를 깍는 노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사원들의 공"이라고
치하하고 "2000년대 세계최고수준의 신사복 공장을 만들기위해 혁신활동에
박차를 가하자"고 당부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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