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중소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농산물대국에서 벗어나 21세기 하이테크산업국가로 변신하기위해
중기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있다.

폴키팅총리는 이달초 멜버른의 월드콘그레스센터에서는 열린 "95호주
국제무역투자박람회(NTIOC) 에서 21세기 비전으로 불리는 총4억6천6백만
달러규모의 "이노베이티브 오스트레일리아"정책을 발표했다.

첨단산업국으로 전환하려는 국가목표의 주역을 중소기업으로 삼아
획기적인 중기육성을 강조했다.

하이테크산업체를 육성키위해 은행들이 주식인수를 통해 직접적으로
중소업체에 투자기 가능토록했다.

또 중소업체들만을 대상으로하는 2부주식시장을 개설키로했다.

특히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관련업체 활성화를위해 R&D(연구개발)투자를
지원키로했다.

이를위해 5개의 연구개발지원센터를 건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밀어주고 연구개발비에대해 1백50%의 세제감면 혜택을 주기로했다.

크린스샤티중소기업부장관은 "호주수출의 주역은 중소업체다"면서
"수출전략상품을 1차산업제품에서 하이테크제품으로 바꾸기위해 중기
육성을 최우선으로 삼을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호주를 케언즈그룹 대표로 농산물 수출대국정도로 알지만
노벨상만 20명이상 수상한 과학기술대국입니다.

특히 정보통신, 교통관련 부문이나환경산업, 컴퓨터소프트웨어산업
등은 세계적 수준입니다"

뉴사우스웨일즈대학의 김규진교수(재호한국과학기술자협회회장)는
제조산업 공백이 첨단산업화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중기육성책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것이라고 설명한다.

호주의 첨단산업은 아직 미약하지만 상당한 내실을 갖춘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중소제조업체는 8만여개로 그중 50%정도가 수출에 참여하고있다고
대외무역부는 밝혔다.

시드니대표부의 마이클설리반씨는 교통통제시스템이나 관련기기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한국 중국등 대도시에 수출되고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스마트카드도 호주가 개발한것.

조순서울시장도 이달초 시드니소재 AWA사의 교통통제국을 방문,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갔다.

위성통신을 이용한 모빌폰등 정보통신분야, 농산물재배를위한 유전공학,
컴퓨터소프트웨어, 신소재분야도 호주가 자랑하는 산업분야.

JNA사는 중국 베트남등에 지역통신망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고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 건자재를 발명한립록오스트레일리아사는 아시아지역에서
주문이 폭주, 호황을 맞고있다.

또 의료기기업체인 노셀사 등은 레이저치료기를 개발, 기존제품의
30%가격으로 공급하고있다.

호주의 산업화는 정부와 업계의 공동개발전략이 주효했기때문에
가능했다.

애들레이드주 중소기업지원센터(SACM)는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상품화를 대행하고있다.

94년에만도 1백7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기업도 중기육성에 적극적이다.

호주최대 전신회사인 텔스트라사의 자회사인텔스트라벤처는 우수중소
기업을 육성하는 벤처캐피탈로 관련부품업체의 육성을 적극 지원하고있다.

"한호간 인적교류가 90년 1만2천명에서 지난해에는 12만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어가 최근 호주의 네번째 공식외국어로 채택된것도 양국관계 발전을
보여주는 증표죠"브라이언코트박사(한호재단위원장)는 제조업계의 교류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NTIOC에 참석한 LG건설의 허형수부장도 "호주가 아태지역의 중심국으로
부상하고있다는것을 생생하게 느꼈다"면서 "우리기업의 진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효승공사도 "호주정부가 한국의 자본투자를 열렬히 희망하고있다"면서
"올해 교역량은 60억달러수준으로 90년대이후 양국협력이 급진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캔버라=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