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확대를 위한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의 "투자행진"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이 올해 생산설비 확대를 위해 쓴 투자비
(연구개발비포함)는 36조원.

내년에는 현대의 1조5천억원, 대우의 1조1천억원등을 포함해 무려 42조
7천억원에 달할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의 생산능력은 내년에 4백만대를 넘어서
게된다.

올해 3백52만8천대에서 불과 1년사이에 생산규모가 50만대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생산능력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5위권의 "자동차생산대국"으로 부상하게
된다.

현대는 내년말 아산공장건설을 위해 1조5천억원(R&D포함)을 투자한다.

내년초 준공되는 전주공장과 아산공장의 완공으로 현대의 생산능력은 1백
33만대에서 1백45만대로 늘어난다.

대우는 내년말 창원에 20만대규모의 승용차공장 건설에 1조1천억원을 투자
할 계획이다.

창원 승용차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대우의 생산능력은 80만대로 확대된
다.

기아는 생산설비시스템 개선부문등에 5조7천억원을, 쌍용자동차는 대구 달
성공장건설을 위해 6천억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충이 곧바로 생산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으로 밝히고 있는 "청사진"만 놓고봐도 생산량은
생산능력에 훨씬 미달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부문을 합한 업체들의 내년도 판매량은 3백20만대를 밑돌고 있
다.

그러니까 80만대 가량은 시장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여유분"
으로 볼수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내수와 수출부문의 판매량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
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생산능력확충은 바로 "설비과잉"으로 이어
질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설비과잉이면 업체들간의 판매경쟁은 그만큼 치열해 질수밖에 없고 채산성
은 갈수록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얘기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