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아반떼는 올해 자동차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차다.

지난 3월 판매에 들어갔던 아반떼는 첫날 계약신청자가 3,700명에 달해
신차판매 신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10월부터는 2년동안 판매량이 가장 많아"베스트셀러 카"의
대명사였던 쏘나타 를 누르면서 판매1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아반떼는 당분간 판매수위자리를 지키면서 롱런할 가능성이 많다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반떼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는 가장 큰 요인은 우선 디자인이
뛰어나서다.

이 차는 미래지향적 에어로다이내믹한 스타일로 외관이 세련되고
볼륨감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3월 제네바모터쇼에 선보였을 때만해도 "디자인이 너무 앞서간다"는
평을 받았었다.

그러나 지난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일부 유럽업체들이 아반떼의
디자인을 표절한 신차를 출품하기도 했다.

디자인에선 아반떼가 그만큼 우수하다는 얘기다.

매끈한 곡선으로 처리된 리어램프는 호랑이눈을 연상시켜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지역에서는 일본 혼다자동차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열린 모스크바 모터쇼에서는 최우수자동차로 선정되고 유럽
최고권위지인 "오토모토 운트 스포츠"지로부터 최우수자동차로 뽑힐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현대가 독자개발한 1,500cc급 DOHC 알파엔진과 1,800cc급 DOHC베타엔진을
탑재한 아반떼는 최대출력 138마력으로 동급 최고성능을 자랑한다.

중형차 수준의 넓은 실내공간과 유럽형 현가장치로 승차감 주행성등이
뛰어나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에어백을 설치하고 전자제어식 미끄럼방지제동장치
(ABS)와 도어 임팩트바를 갖춰 안전성에서도 중형차에 비해 손색이 없다.

아시아 태평양 랠리 인도네시아대회에서 개조차량부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종합성능에서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엘란트라 후속모델인 아반떼는 가격도 엘란트라보다 낮춰 가격
마케팅에서도 성공했다.

아반떼 1.5와 1.8의 가격이 동급 엘란트라보다 각각 11만원, 45만원
낮은 점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스페인어로 "앞으로"를 뜻하는 아반떼는 지난 9월부터는 왜건형인
투어링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뒤 트렁크부분을 높여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아반떼투어링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왜건형으로 도시형 출퇴근과 레크리에이션 어느부분에서도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