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주식을 사거나 팔도록 마련해 놓은 시장이다.

전산으로 거래되기때문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상장주식과 채권은
이곳을 통해서 매매된다.

시장참여자들은 거래소라는 공인된 기관을 밑고 일정한 수수료를 내고
원하는 가격에 증권을 사거나 팔아달라고 주문하게 된다.

그래서 거래소사람들은 시장참여자들이 안심하고 매매할수 있도록 거래가
공정한 가격에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있다.

거래소에는 현재 홍인기이사장, 조영환전무 박병원감사 남영태 서경봉
옥치장 홍동식이사등 임원과 20여명의 부서장등 모두 5백2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업무 조사 국제 선물 (이상 남이사담담)시장 관재 안전관리실
(이상 서이사담당)기획 채권 홍보 공시 상장 (이상 옥이사담당) 주가감시
심리1, 2 전산 총무 건물신축(이상 홍이사담당)등 모두 23개부서로 나뉘어져
맡은 업무를 수행한다.

부서는 나뉘어져 있지만 증권이라는 매매대상이 시장에서 공정한 가격에
신속하게 유통되도록하는데 모두 노력하고 있다 .

돌이켜보면 이들은 그동안 시장을 운영해오면서 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었었다.

지난 56년 3월 설립후 80년대 후반까지 거의 30여연동안 모든 거래를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었다.

거래가 폭주한 지난 88-89년에는 점식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전직원이 시장부에 동원돼 밤늦게까지 매매를 체결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매매체결 과정에서 부정도 발생했고 거래소가 불신을 받기도
했다.

현실에만 안주하려는 일부 경영진이 전산작업을 등한시한데서 빚어진
부작용이었다고 지금의 거래소 사람들은 회고한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88년 3월 전산매매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 98%이상의 거래가
전산으로 처리,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문 3초이내에 결과가 통보된다.

거래가 아주 적은 1백여종목만 시각효과를 위해 수작업으로 매매하고 있다.

또 KIST학자등 60명의 전문가를 동원, 지난 93년에는 확율분포이론의
원리를 적용한 불공정거래 방지시스템을 개발해 컴퓨터로 불공정거래자를
가려내고 있다.

최근에는 거래량과 주가가 이유없이 갑자기 변하는 종목을 주의 종목으로
분류, 주문이 많이 나오는 증권회사지점에 경고를 함으로써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는데 힘쓰고 있다.

과거와 비교할때 업무의 비중이 신속한 거래에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
하는 방향으로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거래소 주가감시실과 심리실에는 주의 통보를 받은 증권회사나 불공정
혐의자로부터 항의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

종목이 유망해서 매수하는데 왜 주의며 불공정이냐는 항변이다.

거래소가 이처럼 공정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있지만 다른 증권
관계기관과 마찬가지로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는 면이
있음은 부인할수 없다.

시장을 운영하는 위치에서 매매수수료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거래소가 증권회사로부터 받고있는 수수료는 거래대금의 1만분의 1.2로
협회(0.3) 감독원(0.5) 예탁원(0.8) 등에 비해 가장 높다.

1년에 거두어 들이는 수수료는 약 4백50억원.

당일 매매체결제도의 도입으로 올해는 거래가 많아 지난 11월에 목표치를
달성, 이달에는 회원들을 위한다며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약 1만평의 대지위에 30여층의 고층빌딩을 신축중인 세계최대인 증권거래소
이지만 그 규모를 자랑하지 못하고있는 것은 매매수수료로 지었다는 이유가
있어서이다.

설립 40년째를 맡아 최근 공채 출신으로 대거 세대교체를 하고있는
증권거래소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수 있을지 증권업계와 일반 투자자들은
기대해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