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회장단 일부 교체방침은 최근 경영합리화방안의 하나로 제시
했던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구체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여기에는 경영의 실권을 김우중회장의 창업동지에서 단계적으로 공채
출신으로 넘겨 "전문경영인체제"를 실질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회장단 교체폭은 그리 크지 않다.

이경훈회장과 이우복회장이 물러나고 김태구사장과 윤원석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10명의 회장단중 2명이 바뀌는 정도다.

이중 이경훈회장의 경우엔 비자금파문으로 불구속기소된 데 따른 일시적
사퇴여서 추후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우복회장의 퇴진과 윤영석회장이 그룹비서실담당회장으로 전보된
것은 이들이 김우중회장의 창업동지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업 1세대의 퇴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가 아니냐는 것.

그룹의 원로격인 이들을 대신해 윤원석사장과 김태구사장이 회장으로 승진
시켰다는 점도 세대교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꼽힌다.

대우의 경영진 세대교체 의지는 대우중공업의 사장단 인사에서도 뚜렷하게
반영돼 있다.

45세의 나이로 전무에서 일약 사장으로 뛰어오른 추호석전무의 경우가
이를 입증한다.

대우관계자는 "대우중공업의 경우 현재 45세면 대부분 부장급"이라며
"추전무의 사장승진은 올해초 이일쇄(주)대우건설부문상무를 사장으로
발탁한 것과 같이 임원진의 세대교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을 암시하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