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연축전지가 세계시장에 날개돋힌듯 팔려나가고있다.

세방전지 델코 한국전지 경원산업등 국내 축전지업체들은 공급이 달릴
정도로 해외주문이 밀려드는 등 전례없는 수출호황을 맞고있다.

이에 따라 각 전지업체들은 설비증설을 계획하는등 모처럼의 호기를 맞아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델코가 올들어 10월말까지 1백22만대 3천4백84만달러어치를 수출,
전년동기대비 72%증가한 것을 비롯 세방전지가 4백28만대 7천1백42만달러로
30%늘어났다.

또 한국전지는 1백59만대 3천5백75만달러를, 경원산업은 1백68만대
3천5백61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33%, 32%신장했다.

축전지업계 전체적으로도 이 기간중 1억9천7백40만달러를 기록,
전년(1억4천8백27만달러)보다 33%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전지공업협동
조합집계).

이처럼 국산 축전지의 수출이 급격히 늘고있는 것은 최근 수년간 설비를
증설한 전지업체들이 내수시장물량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수출확대에 적극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세계적으로 자동차경기호황에 따라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는데다
일본제품을 수입해오던 이시아 중동등의 지역이 엔화강세로 수입선을
한국으로 돌리고있는 것도 수출증가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있다.

도요타 혼다 미쓰비시 닛산등 일본의 유명자동차회사에 축전지를 납품해온
델코는 최근들어 일본으로부터 아프터서비스용물량이 폭주하는 등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총1백60억원을 투입, 오는 97년까지
단계적으로 구미공장의 설비를 증설키로했다.

이와 함께 소량씩 수출해오던 멕시코 칠레등 중남미지역의 수출을 강화,
현재 5대5인 수출 내수의 비중을 6대4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델코의 관계자는 "델코에서 생산하는 MF축전지가 고품질이라는 성가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제품에 비해 고가격인데도 불구, 주문이
쏟아지고있다"면서 "올수출목표인 3천5백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세계1백20여개국에 축전지를 수출해온 한국전지역시 우선 20억원을 투입,
현재 연간3백만대를 생산하고있는 자동차용축전지를 내년에 3백70만대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경북김천에 제2공장부지를 확보, 내년중 착공에 들어가기로했다.

경원산업은 세계에 산재한 판매망을 이용,철저한 시장조사와 함께 현지
매체를 통한 홍보에 주력, 수출을 늘려나가고있다.

세계60개국에 수출해온 이 회사는 올해수출목표를 4천만달러로 잡아놓고
있다.

우리나라축전지수출의 36%를 차지하고있는 세방전지는 일단 내수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시장이 활성화되고있는 동구권 아프리카시장 등을
집중공략키로했다.

한국전지의 허경신수출부장은 "축전지의 원자재인 납가격이 LME(런던금속
거래소)기준 t당 93년 4백6달러, 94년 5백47달러인데 이어 현재에는
7백35달러가 넘는 수준"이라면서 "내년역시 7백달러이상으로 채산성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생산성제고등으로 원가절감을 꾀해 극복해나가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전지조합의 최후근전무는 "올들어 10월까지 축전지 주수출시장인
아시아지역이 5천2백27만달러로 수출액이 가장 많았고 유럽 중동
북미지역 등도 고른 수출신장세를 나타냈다"고 말하고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2억2천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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