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11월 사보에서는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었던 비자금 파문에 대해
나름대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실은 글을 담은 편집이 돋보였다.

11월 사보는 또 월동대비와 관련한 김장특집등 생활정보를 많이 실은 것이
특징이었다.


<>.동아그룹 사보는 "뒤안길의 역사"코너에 최근의 비자금 파문을 해학적
으로 비판한 "고종의 비자금"이라는 흥미로운 외부기고문을 담았다.

이 글에 따르면 고종도 인사청탁등을 통해 비자금을 마련했고 왕실사업에
"내탕금"이라는 이름으로 투자했었다는 것.

고종의 비자금은 또 왕실의 권위를 높이는 제례비용이나 궁궐의 개축비용
등에도 쓰여졌다고.

이 글은 그러나 노태우씨보다는 고종은 공식적이고 봉건왕조의 논리로는
쓸만한 데다가 돈을 썼다며 6공 비자금 파문이 더 악성임을 은근히 강조
했다.


<>.현대정공 사보는 사우 칼럼난에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비자금 파문을
바라보는 착잡한 심정을 수필형식으로 표현한 "공수래 공수거"를 실었다.

이 수필은 "이 세상의 모든 이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테마로 사회 지도층의 각성을 역설했다.

비자금 파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들어 지도층인사의 비리가
곳곳에 산적해 있는 것을 볼때 우리같은 직장인들에게는 의욕과 희망을 잃게
하는 일이다"라고 지적, 비자금을 바라보는 샐러리맨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동양그룹 사보는 "우리민족의 굳건한 먹거리"를 타이틀로 김치특집을
실었다.

이 김치특집은 우리 민족의 김치담그기 역사를 재조명하고 김치 재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 특집은 우리 민족이 김치와 생활하게 된 것은 삼국시대 중기에 들어온
불교의 국교화및 대승불교의 채식위주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
했다.


<>.포스코개발 사보는 사원주부를 대상으로 김장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현대 주부들의 "김장관"을 살펴보았다.

이 설문조사에따르면 김장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주부가 응답자의
절반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현대 주부들에게는 "김장"이 필수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김장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시댁 또는 친정에서 가져다 먹기때문
<>대식구가 아니므로 필요할때 소량으로 장만하기 때문 <>아이들이 김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등 다양했다.


<>.삼성종합화학 사보는 재해가 빈번한 겨울철에 맞게 "환경안전"에 대한
특집을 마련했다.

이 환경안전특집은 사내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환경안전에 대한 우리
기업 임직원들의 의식수준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세계적으로 환경안전에서 첨단을 달리는 기업인 미국 듀폰의 환경안전
비결을 소개했다.

듀폰의 경우 환경안전에 대한 남다른 투자도 있지만 경영진과 현장 직원들
이 환경안전을 주제로 빈번하게 접촉하는 것이 비결가운데 하나였다는 것.


<>.LG화학 사보는 국제통으로 알려진 김종정부사장과의 인터뷰 형식을
빌려 세계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이 인터뷰기사에서 김부사장은 독일의 경우 학생들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아무리 아파도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며 국제
경쟁력을 이같은 사회문화에서 시작된다는 해외경험을 들려주었다.

LG화학 사보는 또 사보안에 별책으로 사원문예현상 수상작을 실어 사보
로서는 보기힘든 파격적인 형식을 추구했다.


<>.두산그룹 사보는 캐릭터 시장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스크린과 TV를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주는 만화영화
의 캐릭터들이 문구 장남감 과자에서 예금통장CF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과 결합, 다시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보는 부가가치가 높은 "캐릭터산업"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요구
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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