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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세계무역기구)의 출범으로 세계는 국경없는 경쟁시대에 들어섰고
경쟁력이 없는 회사는 급속히 도태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ISO(세계표준화기구)등이 제정한 국제규격인 ISO 9000
(품질경영규격)은 무역을 위한 "패스포트"로 작용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시행될 ISO 1400(환경경영규칙)은 반강제성을 띨 전망이다.

세계경쟁에 필수조건이 품질과 관련해 박삼규 공업진흥청장 김선홍
표준협회장 우덕창 쌍용양회사장 이순룡 동국대 경영대학원장(사회)이
QM(품질경영)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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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룡교수 =우루과이라운드와 WTO 체제의 출범으로 인한 무한경쟁시대
를 헤쳐 나가기 위해 품질의 경쟁력강화가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산업의 경쟁력현황은 어떻습니까.


<> 박삼규청장 =수출도 30%이상 늘어나고 경제성장도 연9%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가격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요산업인 전자 철강 반도체 자동차 조선 화학등은 세계적으로 경쟁력면
에서 2위부터 6위까지를 차지하고 있으나 우리의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 이교수 =주요산업인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어느정도입니까.


<> 김선홍회장 =금년에 프랑크푸르트와 도쿄에서 모터쇼가 열렸는데 두곳
모두에서 우리자동차에 대한 평가가 상상외로 좋아져 믿기지 않았습니다.

도쿄모터쇼에서는 우리 전시장에 50만명이상이 다녀갔는데 주로 일본
사람들로 한국자동차 품질이 자기나라 제품과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자세히 관찰한후 모두 공통되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기아자동차뿐만아니라 현대자동차제품도 일본언론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모자란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볼 때 아직도 제품완성을
위한 끝마무리는 뒤떨어진다는 감이 듭니다.

앞으로 끝마무리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쏟아온만큼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교수 =끝마무리같은 것은 품질경영이 이루어지면 해결이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김회장 =끝마무리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인 설계단계에서부터 끝마무리를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자동차와 같은 조립제품은 부품들이 자연스럽게 맞도록 설계해야지 억지로
부품을 맞추려 한다면 끝마무리는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 이교수 =현재 우리의 산업중 잦은 붕괴사고로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건설분야의 경쟁력향상이 시급합니다.


<> 우덕창사장 =지금까지 우리의 건설은 싼임금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버텨
왔으나 최근 잦은 붕괴사고로 경쟁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사실입니다.

대형사고는 능력이나 성실성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원리원칙에 입각해
정확히 설계하며 설계대로 시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
하는 것이지요.

최근 공진청이 추진하고 있는 TQM(종합적품질경영)에 입각해 설계하고
고객을 염두에 두고 시공한다면 부실시공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선진국과 우리의 건설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고급부문이나 첨단부문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고급부문에서 시공은 선진국의 70%, 엔지니어링은 30%정도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며 첨단부문에서는 시공이 20%정도이고 엔지니어링은 거의
경쟁력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고급과 첨단부문의 시공과 엔지니어링을 개선시키면 이부문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합니다.


<> 이교수 =최근 품질경영의 적용분야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품질경영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할것입니다.


<> 우사장 =우선 품질에 대한 기본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품질을 주로 공산품에만 한정시켜 다루어 왔는데 이제 TQM이
전산업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업진흥청의 명칭을 "산업진흥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품질이란 개념을 단순히 공산품에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와
엔지니어링등으로 확대적용함으로써 TQM개념에 입각해 경영등을 새롭게
규정하는 한단계 높은 품질관리가 필요합니다.


<> 박청장 =지금 공업진흥청은 품질경영을 산업전반에 확산보급하고 산업
전반에 대한 표준화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현재 공산품은 물론 건설 서비스 의약분야등 모든 분야로 품질경영을 확대
하고 있습니다.

품질경영의 근거법인 품질경영촉진법은 전산업을 관장하도록 규정돼 있으며
표준화와 관련된 공업표준화법도 산업표준화법으로 바뀌어 공산품은 물론
농산품 건설분야 정보산업분야등 산업전반에 대한 표준국가규격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이교수 =93년의 여론조사에서 미국 최고경영자들의 98%가 현대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품질을 들었을 정도로 21세기 경쟁에서
품질경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됐습니다.

따라서 품질경영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최고경영자가 품질경영을
알고 솔선수범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쌍용양회의 경우 오래전부터 품질분임조나 품질관리등을 실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품질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합니까.


<> 우사장 =품질경영의 중심적인 기능은 첫째가 품질향상이고 둘째가 고객
만족과 인간존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품질경영의 기본정신을 회사의 고유한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지요.

우리회사의 경우 이러한 TQM정신을 골격으로 새로운 사원정신인 "쌍용
정신"을 정립했습니다.

쌍용의 사원정신에 보면 고객존중에 대해 "고객의 욕구를 사전에 파악하여
경영의 중요한 지표로 삼으며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연구개발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앞선 제품개발과 서비스창조로 고객의 미래욕구를 충족
시킨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직원이 이를 생활화해 고객만족에 나서고 있으며 경영자는 경영의 최종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는 품질경영에 대해 확신을 갖고 직원 개개인이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하며 품질경영은 연속적인 혁신과 개선활동이므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일상업무화 해야 합니다.

품질경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비전을 종업원에게 확실히 제시하여
세계적 기업과 1등직장을 스스로의 손으로 이룰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면
품질경영조건중의 하나인 "내부고객만족"을 이루는 것입니다.


<> 김회장 =최고경영자가 품질경영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가 기업성패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를위해 최고경영자는 우선 고객만족이 연속적인 개념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크라이슬러가 자동차보증기간을 초기의 2만 에서 8만 까지
늘렸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품질경쟁은 내구성경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필요한
기술력은 설계와 가공등 모든부문과 관련돼 있습니다.

이에따라 기초기술과 응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산학연의 협조가
불가피합니다.

산학연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품질보증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국제적인 품질경쟁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 우사장 =WTO등 시장개방환경에서 품질경영은 불가피한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품질이 경쟁의 기본요소이며 품질경영은 일시적인 유행
기법이 아닌 품질향상을 위한 토양이라는 점을 인식, 고유업종에 적합한
품질경영기법을 정립한다면 지속적인 경쟁력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이교수 =품질혁신을 위한 방법론으로 고부가가치 품질경영을 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품질방침전략 품질관리 품질보증 품질개선등 4가지가
필수적인 것으로 하나만 빠져도 고부가가치 품질경영은 불가능합니다.

현재 시급한 것은 QM의 인프라 구축입니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공업진흥청이 발족이후 펼친 품질경영활동의 추진성과
는 무엇입니까.


<> 박청장 =지난 61년 공업표준화법이 제정되면서 KS제도가 탄생, 품질관리
가 시작됐고 73년 공산품의 품질을 다루기 위한 공업진흥청이 발족됐습니다.

이후 75년부터 공진청이 중앙추진본부로 활동하고 표준협회가 민간추진본부
가 돼 품질관리확산보급 활동을 펼쳤습니다.

현재 시.도별 대기업별 산업별 모기업별로 품질경영추진본부가 전국적으로
302개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한해의 품질경영을 결산하는 전국품질경영
대회가 오늘 열리는데 75년부터 시작돼 올해가 21회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 우수기업이 76개, 분임조가 1,440개, 품질명장
552명, 유공자 618명등이 수상했습니다.

표준협회는 경영자 중간관리자 근로자에 대한 교육을 담당해 품질경영확산
에 공헌을 해왔는데 그동안 표준협회등 공공단체가 5만8,442명의 경영층,
56만5,000여명의 중간관리자, 55만여명의 근로자등 총 117만5,000여명을
교육시켰습니다.

분임조활동도 7,700여개 업체의 11만개 분임조에서 전체 제조업근로자의
35%정도인 100만명이 분임조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품질경영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업체로 KS업체는 4,300여개, 공장품질
관리등급업체가 1,800여개등 총 6,700여개가 있습니다.

이 숫자는 50인이상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는 9,800여개 기업의 68%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얻었으나 아직도 품질경영의 근본요소인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품질향상보다는 인증마크나 인.허가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분임조를
조직하고 사규작성을 해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맙니다.

형식적인 측면을 버리기 위해서도 최고경영자의 투철한 신념이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 이교수 =지금까지 펼쳐진 품질경영을 보면 외형적인 과시위주에 치우친
면이 있었습니다.

이를 지양하기 위해서도 진정한 의미의 품질경영확산이 필요합니다.


<> 김회장 =표준협회는 품질경영의 확산을 위해 공진청과 협조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가지 보급활동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아직도 임원등 경영층의 열의가
오히려 근로자보다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 이교수 =앞으로 펼쳐질 정부의 품질경영시책은 무엇입니까.


<> 박청장 =정부는 품질경영의 보급측면과 정착측면에 맞춰 정책을 시행해
나가고 98년까지는 상시종업원 50인이상인 사업장은 품질경영을 도입토록 할
계획입니다.

수출의 기본조건이 되고 있는 ISO9000이나 ISO14000을 업계에 알리고 인증
을 획득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특히 내년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인 ISO14000에 대한 업계의 인식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지난달에 민간차원의 "한국품질환경인증협회"가 설립됐는데 이 단체를
중심으로 ISO9000의 정착을 가속화하고 ISO14000을 보급하도록할 방침
입니다.

최근 불량률을 100만개중 100개 이하로 줄이자는 100PPM운동도 경제5단체를
중심으로한 100PPM민간추진본부와 협조해 보급에 힘쓸 계획입니다.

또다른 계획으로 자본재산업표준화 5개년계획을 96년부터 시작합니다.

이를 계기로 자본재산업에도 QM을 확산보급시키고 정착이 이루어진 업체에
대해서는 심화된 품질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할 방침입니다.


<> 이교수 =업계전문가들이 ISO산하의 규격을 결정하는 기술위원회(TC)에
참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품질경영보급확산 외에도 재정지원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제조업분야만이 아니라 비제조업분야의 품질경영지도가 필요하다
고 생각됩니다.


<> 박청장 =앞으로는 비제조업분야에 대해서도 품질경영을 적극적으로
보급, 호텔 건설 전산업계등에도 이를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중요한 TC에는 반드시 참여해 국제규격에 우리의 규격이 반영
되도록 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의무적으로 1개의 TC에 참여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에대한 재정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입니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