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미국 인텔사및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제휴,러시아 PC시장 공략
에 본격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은 러시아 PC조립업체가 인텔의 마더보드(PC주기판)를 구입할 경우
자사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모니터를 싯가보다 대당 최소 10달러 이상씩
할인해서 공급하기로 인텔과 최근 계약,판매공조체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인텔의 마더보드를 구입하는 러시아 업체에 윈도등
컴퓨터 운영체계를 싸게 공급키로 해 인텔을 중심으로 한 삼성-마이크로 소
프트간의 협력체제도 구축됐다.

삼성은 이에따라 이번주부터 3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신문광고를 현지 일
간지에 게제한데 이어 TV광고도 공동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러시아 PC시장이 완제품보다는 부품중심으로 형성된 점을 활용,
3사가 대표상품을 패키지로 판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는 약 1만개가 넘는 PC조립업체가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도 부품
을 사다가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이 인텔등과 맺은 제휴는 심바이오틱(공생) 스트래티지( Symbiotic
Strategy )라고 불리는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서로 상대방 제품의 판매를 촉진함으로써 결국 자사 상품의 판매량을 늘
리는게 핵심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PC부품업체인 인텔및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상호보완적인 제휴관계를 맺음으로써 세계 PC업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 회사들과 힘을 합해 러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제휴지
역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주현기자 >

[[[ 심바이오틱 전략 ]]]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문별로 제한적인 제휴를 맺는 마케팅
전략이다.

지난 66년 미국 하버드대학의 애들러 교수가 정립한 이론으로 당시에는
제조업자와 판매업자 간에 판매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
했다.

70년대에는 삼성과 인텔이 협력한 것처럼 업체끼리 공생관계를 맺는 형태로
확대됐으나 국가마다 공정거래법이 강화되면서 최근에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심바이오틱 스트래티지는 90년대 들어 기술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상호 이익을 위한 협력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전략적 제휴로 발전됐다.

최근에는 업체간에 포괄적인 제휴관계를 맺는 심바이오틱 릴레이션십
(Symbiotic Relationship)으로까지 확산 적용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