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국상호신용금고가 대한투자금융에 팔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고업계에
인수합병(M&A)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9월 신한투자금융이 인수한 국제금고(현신신금고)와 매매가 성사
단계에 이른 삼성금고(대한제당이 인수추진), 이번 풍국금고를 포함하면
올들어 3개 금고가 주인이 바뀌었거나 바뀔 예정이다.

이들 3개 금고의 특징은 금융사고를 내지 않은 건실한 업체로 기존 경영주
가 자발적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특히 구국제금고는 전국 10위권안팎에 드는 상장기업이어서 배현규
전대주주의 매각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작년까지 은행등에 인수합병된 경기.송탄금고등은 대부분 사고를 내 공동
관리를 통한 제3장인수의 방식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금고업계에 본격적인 M&A 바람이 불고있음을 알 수 있다.

금고업계는 이에대해 금리자유화등의 원인으로 신용금고의 메리트가 크게
떨어져 금고영업을 포기하는 사주들이 늘고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
했다.

전국상호신용금고연합회 김완수이사는 "금고는 지금까지 은행보다 1-2%
포인트 높은금리를 유지해왔지만 금리하향안정화와 예대마진 축소로 이젠
수익을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올들어 많은 금고가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금고는 서울지역의 K,D,H금고등 서너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총 20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1달평균 매물 4-5개에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매물은 늘어날 수록 매매프리미엄은 갈수록 떨어지는 실정이다.

M&A관계자는 "작년말만 해도 금고의 프리미엄은 자기자본의 4-5배에
달했으나 지금은 2.5배를 받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게다가 은행등 대형금융기관들이 지금까지 외면해왔던 중소기업이나
소상인들까지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업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금고업계에 제3자 인수나 대형-중소형금고간의
합병바람이 더욱 불 것으로 보인다.

금고 인수업체로는 소매금융으로의 업무다각화를 추진중인 투자금융등
금융기관을 비롯, 새로 금융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몇몇 중견 제조업체등이
의욕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