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한 <대한무역진흥공사 미주지역본부장>

한국이 지난 60년대부터 수출입국을 위해 매진하면서 미국은 우리에게
최대 수출시장으로서 한국경제의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는데 큰 발판을
제공해 주었다.

나아가 미국은 우리가 바로 활용할 수있는 선진기술을 제공해 줄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경제가 제2도약을 이룩할 수있는 발판을 제공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주최로 지난달 미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개최된 95한.미기술플라자( Tech Plaza 95)는 큰 의의를
갖는다 하겠다.

이번 행사는 미국 기업들의 최근 기술개발 동향을 파악하고 제품개발및
생산등에 활용할 수 있는 선진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한국의 30여 기업과
미국의 100여 기업관계자들이 모여 서로간의 기술협력 가능성을 심도있게
타진할 수있는 산업기술 협력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한.미기술플라자는 92년 두나라 정상이 양국 기업간의 상호기술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한데 이어 93년4월 통산장관 방미시 구체화된
것이다.

이에따라 제1회 한.미기술플라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컴퓨터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호제이에서 개최되었고 기술도입등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개최된 제2회 한.미기술플라자에서도 참가자들의 상담활동이 활발히
전개된데 비추어 볼때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TRA는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기술플라자를 계속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생명공학 로봇공학등 첨단기술과 환경 통신 컴퓨터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기술이전이 논의될 내년 한.미기술플라자는 실질적 기술협력을 위한
무대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2회 행사때 제기된 몇가지 문제점들을 미리
해소, 성과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우선 올해 행사에서 한국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할 미기업들은 한국 해당
산업기술의 현주소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탓에 기술이전을 위한 상담의
첫발을 어디서부터 내디뎌야 하는지를 두고 상당히 고심하는 흔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내년에는 대상산업이 확정되는대로 한국의 기술수준에 대한 자료부터
만들어 이를 미국측 참가기업들에 미리 제공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국제생산기술전시회(IMTS96) 개최
시기에 맞추어 한.미기술플라자를 개최함으로써 우리 참가기업들이 전시회
참관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미국기업들과 접촉할 수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내년 한.미기술플라자에서는 한국기업들의 수요를 먼저 파악해 본
다음 미국의 각 대학 기술개발프로그램들과 한국기업의 기술개발수요를
연결해주는 방안들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한국의 참가기업들도 내년도 행사부터는 보다 구체적인 기술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반드시 한가지 점만은 개선해 주었으면 한다.

이번 행사에서 일부 한국기업들은 자신들의 보유기술과 필요기술에 대한
정보를 미국기업들에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내년에는 보다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미기업들에 구체적으로 필요한
기술들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미기술플라자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한.미기술협력증진을
위해 먼저 우리기업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이번 시카고행사에는 미국측에서 몇몇 기술자문회사들이 참가하였으며
한국기업들은 이들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의 기술자문회사들은 미국에서 기업간 기술협력을 중개하는 전문기관
이다.

때문에 미국과의 기술협력을 고려중인 우리 기업들로서는 생산업체가 아닌
기술자문회사들과 상담을 하게 된다고해서 최소한 거부감을 갖지는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