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기업은 어디인가"

한보에 이어 대우그룹도 "비자금 실명화"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명화에 참여한 또 다른 기업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검찰수사가 "돈을 준" 기업보다는 "실명화에 참여한" 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씨의 돈을 실명전환해준 기업의 경우 그 이전 단계에서 노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었거나 비자금의 일부를 기업투자에 동원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검찰도 국민정서를 감안할 때 1-2개 기업의 조사만으로
끝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금주중으로 실명화참여기업들의 명단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와 재계에서는 노씨의 돈을 실명으로 전환해준 혐의등으로 다음에
검찰수사대상에 오를 기업으로 동방유량등 사돈기업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

이는 노전대통령의 돈으로 기업을 설립하고 부동산투자를 했다는 그동안의
시중소문을 근거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실명전환여부와 관련없이 한보 한양에 이은 검찰소환 대상기업도 재계의
초관심 사항.

소환대상으론 C W K 등 중견건설업체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30대 그룹가운데는 K그룹과 D건설업체 H그룹등 대형이권사업 수주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던 기업들이 소환가능선상에 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6공때 국책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특혜의 대가로 노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알려진 기업중에서 4-5개사 정도가 검찰조사를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