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상당수 기업들이 개입돼 있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해당 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극심한 연루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 대기업그룹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에서
는 "노 코멘트"가 최선이라는 게 그룹내의 대체적인 중론"이라면서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각 기업들이 "루머 대처"에 부심하면서 최근 외지에 소개된 "소문
퇴치의 지름길"이란 기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월드 이그제큐티브즈 다이제스트"지 10월호에 소개된 "대처법"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미미한 소문은 무시하라=이 방법은 경영자에게 직접 질문이 들어오지
않을 때까지만 유효하다.

질문이 일단 제기되면 경영자는 반응을 보여야 한다.

그 반응은 소문을 긍정하거나 부정하거나 답변을 하지 않거나 셋중의
하나다.


<>진실을 확인하라=소문은 아무리 거짓된 것이라도 일말의 진실을 포함하고
있을 경우가 많다.

소문의 발생을 억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소문속에 포함된 진실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긍정을 해주는 것이다.


<>코멘트를 하라="노 코멘트"도 일종의 코멘트다.

그것은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또는 좀더 나쁘게
표현하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무언가 켕기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적절한 이유를 제시하라. 혹은 소문을 비웃어라. 즉, 그것이 너무나
우스꽝스러워서 그것을 부정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효과적으로 부정하라=진실에 입각한 부정이야말로 소문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약이 된다.

부정은 간단하고 명료해야 한다.

길고 모호한 부정은 확신을 얻기 어려우며 무언가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의도로 비치기 쉽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