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은 기업들로부터 거둬 들인 엄청난 돈을 금융상품 부동산
기업등에 투자한데다 해외로 반출한 혐의까지 짙어지고 있어 개인의 부를
늘리기위해 재테크 차원에서 동원할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총동원 한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특히 기업을 상대로는 사채꾼과 전혀 다를바가 없는 사채놀이를 하면서
금융실명제를 공공연하게 피해가는 대담성까지 보였다.

이런 맥락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이 자금의 성격을 "부정축재재산"이라고
못박은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노씨는 검찰에 제출한 소명자료에서 쓰고 남은 잔액을 1천8백57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부동산및 기업투자 해외유출액등을 합치면 최소한 5천억원,
많게는 1조원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씨의 "검은돈"이 이처럼 주도면밀하게 관리될 수 있었던 것은 이현우
전경호실장과 이태진 경호실과장 이외에 돈을 전문적으로 관리했던 제3자가
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하고도 있다.

노태우전대통령은 부동산투자에 나름대로의 "감각"을 갖고 있었던것 같다.


[[[ 부동산 투자 ]]]

아직 노전대통령 소유로 명백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빌딩은 물론 개발
계획구상단계의 농지와 임야등 대부분의 "종목"에 골고루 분산투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전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전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재직하던 지난
78년 이미 일가족의 주소를 옮겨 현지인자격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솜씨"
를 발휘했다.

당시 경기도 화성군 비봉면 양노리 산153~156번지 일대 농지와 임야 3만
2천여평을 매입하면서 일가족의 주소를 현지로 옮겼다가 다시 서울로 이전
했다.

이땅은 다른 사람 명의로 소유권이 이전된 후에도 부인 김옥숙씨가 근저당
을 설정, 관리해 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노전대통령의 소유로 알려진 부동산은 대부분 소문 단계에 있는 것
들이지만 이들 부동산은 매입과정에서 거의 "개발바람이 불기 전에 사라"는
부동산투자 원칙이 충실하게 지키졌다.

노전대통령이 친인척 명의로 사들인것으로 소문이 나있는 영종도일대 5만
여평, 분당 일산등 신도시 주변의 토지, 파주 연천등 경기북부, 수원시
외곽의 농지1만2천평등이 전형적인 예이다.

신도시주변의 땅은 신도시개발계획이 입안되는 단계에서 이미 매입했고
파주 연천등지의 토지 역시 그의 대통령 취임초기 북방정책이 대대적으로
추진되기 직전 사들인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영종도인근 땅 5만여평,수원시 외곽의 농지 1만2천여평등도 비슷한 경우에
속한다.

서울시청 건너편의 서울센터빌딩이나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 경기도
오산시 공장터등 도심에 위치한 부동산들은 개발차익보다는 돈을 장기간
안전하게 묻어두자는 차원에서 사들인 부동산들로 보인다.

< 이정환기자 >


[[[ 금융자산 ]]]

노태우전대통령은 재임중 조성한 비자금을 금융자산중에선 은행의 기업
금전신탁과 양도성예금증서(CD) 투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등에 집중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인한 노씨의 금융자산은 총1천2백41억원.

이중 동아투금에 남아있는 2백48억원과 국민은행의 CD1백억원을 제외한
8백93억원은 전액 은행의 기업금전신탁에 예치돼 있다.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4백34억원과 신한은행 본점영업부의 3백7억원,
동화은행 본점영업부의 1백51억원이 모두 기업금전신탁이다.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실명전환해 사용한 3백69억원도 기업금전
신탁이었다.

검찰조사결과 노씨는 지난 91년 12월 국민은행에서 1백억원어치의 CD를
사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미뤄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자금중 상당액이 CD에 숨어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비자금관리에 3개의 금융상품이 이용된 것은 이들 상품만이 가지는
특성때문이다.

거액을 움직여도 좀처럼 표시가 나지 않는데다 신분을 최대한 감출수 있고
자유롭게 입.출금할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 까닭이다.

이 과정에서 노씨는 수표바꿔치기등 철저한 돈세탁을 거쳤음은 물론이다.

금융계에서는 이밖에도 무기명채권과 주식등에도 상당액의 비자금이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영춘기자 >


[[[ 사채놀이 ]]]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중 3백69억원이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인 지난
93년 9~10월에 한보그룹 정태수회장 명의로 실명 전환돼 한보의 사업자금
으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계와 업계에서는 노씨가 한보등 기업체로 하여금 자신의 비자금을
실명전환시키면서 이 자금을 이들에게 대출해주고 사채놀이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보그룹은 이와 관련, "93년 가을 한 사채업자로부터 자금 3백여억원을
은행금리보다 월씬 싼 연 6.5%의 저리로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받았으며
회사운영자금으로 사용키위해 이 자금을 실명전환해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계와 업계에서는 기업체들이 실명전환해준 노씨의 비자금이 적게는
몇백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문민정부 초기 재계에 떠돌아다니며 수요기업을 찾던 거액 괴자금의 주인
이 노씨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씨가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채
놀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업체가 어떤 형식으로 노씨의 자금을 썼는지 검찰의 조사
가 진행될수록 노씨의 사채놀이 수법이 적나라하게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해외유출 ]]]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중 상당부분은 해외로 빼돌려졌을 것이란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93년 노씨의 딸 소영씨가 미국내 여러 은행에 20만달러를 분산예치
했다 기소당한 사건은 해외은닉설의 구체적인 단서가 되고 있다.

당시 미국검찰이 노소영씨 차안에서 스위스은행 돈띠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분산예치됐던 자금의 모계좌가 스위스은행이며 상당한 금액이
해외로 숨겨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있다.

차세대전투기도입 경부고속철도건설 원자력발전소발주등 해외에 발주한
대형사업이 해외은닉자산의 원천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통상 발주액의 3~10%가량이 리베이트로 주어지는게 국제관행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같은 리베이트를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국내로 들여올 이유가
없었으리라는 주장들이다.

민주당 이철의원은 "6공때 공군주력기종을 F18에서 F16으로 바꾸면서 전체
커미션 2천억원중 약2백80억원만이 청와대에 전달됐고 나머지는 스위스은행
에 입금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었다.

강창성의원도 차세대전투기기종변경과 관련해 조성된 1억달러(8백억원)의
비자금이 해외에 있다고 밝혔었으며 강수임의원은 스위스은행에 1억달러가
예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노씨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측이 홍콩금융계에 밝아 홍콩쪽에도
일부자금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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