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오는 97년의 금융시장전면개방을 앞두고 선진업체들의 발달된
마케팅및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의 세계화, 새로운 서비스개발,
완벽한 시스템구축을 서두르는등 경쟁력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때 다이너스카드를 대우그룹에 매각했던 씨티은행이 카드사업재개를
구체화하고 있고 영국계인 홍콩상하이은행도 광화문교보빌딩내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카드시장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국내가맹점에서 매출전표매입업무를 하고
있는등 향후 1~2년내 외국은행들의 국내카드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동양그룹이 동양카드를 설립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정부
방침대로 증권사등 타업종에까지 문호가 개방되면 문자그대로 춘추전국시대
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최근 들어 부쩍 체질강화에 열을 올리는것은 멀지않아 시장
환경이 급속히 변할 것이란 예상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체질강화는 기본적으로 연체등 부실요인을 줄이는 내실경영으로
수익구조를 건전화시키면서 사내인력의 연수강화및 고품질의 서비스개발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개발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사는 우선 개방시대에 걸맞는 인재양성을 위해 활발한 국내외연수에
나서고 있다.

이 부문에 있어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업체는 삼성카드이다.

이회사는 지난 92년부터 독신파견해외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적인 어학시험을 통과한 사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2~3개국에 1명씩
1년간 파견, 현지인들의 언어 생활습관및 신용카드관련 연구를 병행케하고
있다.

LG카드는 영업 채권등 전문부서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스킬 해외연수,
지역전문가파견, 마스타카드대학과정 위탁교육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카드도 어학연수 업무개발연수등 다양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91년이후 8명이 미국 일본등 지역에서 어학연수를 마쳤고 50여명의
사원들이 선진업체 벤치마킹을 위한 단기연수를 다녀왔다.

외환카드는 미국 캐나다등 외국대학 출신자 5명을 올 상반기에 채용,
국제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회사는 또 연내 20~30명의 사원들을 미국 유럽등의 선진카드업체에
연수를 보내는등 자체적인 세계화인력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밖에 고객서비스및 시스템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카드사들이 올들어 앞다투어 실시하는 마일리지서비스, 포인트업서비스등은
서비스강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수 있다.

비씨카드는 거액을 들여 현행 전산시스템의 전면 개체작업을 진행중이다.

내년 하반기 완성될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비씨카드와 13개 회원은행은
모든 업무를 온라인 리얼타임으로 처리할수 있게 된다.

삼성카드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사내에 카드상담사
제도를 운영, 원콜 고객응대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강력 추진중이다.

이회사는 또 차별화된 정보기술과 업무노하우 체계화를 위해 신전산시스템
인 "서미트"를 개발, 내년 상반기부터 전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카드는 기업회원 회계관리프로그램인 CMP를 지난 1월 개발한데 이어
여행 통신판매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할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지난 8월 구축
했다.

국민카드는 또 가맹점업주에 대한 획기적인 서비스의 하나로 결제대금
지급일을 대폭 단축, 당일대금지급 가맹점을 92%로 확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