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부존자원이 절대부족한 나라다. 따라서 수출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다"

60년대초 박정희대통령이 "수출 드라이브"에 시동을 건데에는 한 일본인의
이런 조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조언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때문에 대망의 1,000억달러 고지에 올라선 한국의 수출역군들은 숨돌릴
겨를도 없이 2,000억달러라는 다음 고지를 향해 발길을 옮겨야 한다.

그러면 2,000억달러 고지에는 언제쯤 발을 올려놓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부분의 무역관계자들은 "금세기내 달성도 가능
하다"는 견해다.

현재 2,00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는 모두 5개국.

미국이 5,000억달러대에 올라서 있고 독일 일본이 4,000억달러 안팎,
프랑스와 영국이 2,000억달러대이다.

이중 한국과 산업구조가 가장 유사한 일본의 경우를 보면 1,000억달러
(79년)에서 2,000억달러(86년)로 옮겨가는데 7년이 걸렸다.

이를 그대로 대입하면 2,000억달러가 달성되는 시점은 2002년이 된다.

따라서 2년만 단축하면 금세기내에 달성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이룩하려면 무역관계자들이 토를 달듯이 1,000억달러 고지를
오를때 기울인것 이상의 노력이 요구된다.

한국이 올해 1,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하는데에는 스스로의 노력외에
<>세계경기 회복 <>원자재가격 안정 <>엔고등 외생변수의 도움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도 한국의 수출산업은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사실이다.

국민 1인당 수출액만 봐도 그렇다.

현재 한국의 1인당 수출액은 2,880달러로 일본의 3,200달러, 대만의
4,500달러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는 역으로 한국의 수출능력은 노력만하면 더 개발될 여지가 크다는 사실
을 말해준다.

또 현재 한국의 수출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가전 자동차 철강 유화
등의 전망이 밝다는 점도 "금세기내 2,000억달러 돌파" 기대를 갖게 한다.

문제는 이런 기대와 전망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 것인가다.

우선 기업들은 신상품개발과 품질고급화로 수출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서둘러야 한다.

이와함께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가격파괴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아웃소싱
역외가공 공정분업등 "세계화 경영능력"을 배양해야할 때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도 행정규제를 보다 과감히 풀어 기업들이
마음껏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일이 급선무다.

또 경쟁력강화의 족쇄가 되고 있는 도로 항만등 사회간접자본의 정비도
시급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노력이 없으면 금세기내 2,000억달러 달성은 커녕 주저
앉거나 뒷걸음질 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세계 4위의 부국이었다가 지금은 개도국 수준으로 밀려난 아르헨티나
가 좋은 "반면교사"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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