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산업이 1,000억달러의 금자탑을 이루는 과정은 한마디로 ''질주''
였다.

수출 ''드라이브''라는 표현이 가장 꼭 맞아떨어지는 나라가 아마도 한국일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바깥 세상에 첫 신고를 한 46년의 수출액은 350만
달러.

그후 64년 11월20일 수출이 1억달러를 돌파하자 온 나라가 기뻐하며 이
날을 수출의 날(현재 무역의 날)로 정했다.

그로부터 다시 31년.

이제는 3시간마다 1억달러, 한달이면 100억달러어치의 메이드 인 코리아가
실려나간다.

수출산업의 변화는 그뿐만이 아니다.

1억달러를 돌파하던 64년 41개국이던 수출시장이 지금은 212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출품목도 이 기간중 142개에서 7,648개로 불어났다.

이 모두가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숨가쁘게 달려와 일구어낸 값진
성과다.

[[[ 1천억달러 달성 소요기간 ]]]

한국의 수출이 1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성장하는데 걸린 기간은 31년
으로 세계 최단기록이다.

이를 단계별로 보면 1억달러에서 10억달러까지는 7년, 10억달러에서
100억달러까지는 6년이 걸려 세계1위의 성장속도를 기록했다.

[[[ 수출 대상국 / 품목변화 ]]]

수출 1억달러시대를 요즘과 비교하면 수출대상국은 5.2배, 수출품목은
54배로 늘어났고 무역업체수는 63배로 증가했다.

또 수출품중 공산품비중은 52%에서 95%로 커졌고 특히 중화학제품 비중은
9%에서 75%로 확대됐다.

[[[ 수출 주력상품 추이 ]]]

수출 1억달러시대의 10대상품은 주로 섬유 등 경공업제품과 1차상품들
이었다.

이에비해 요즘은 철강 선박 등 중화학제품과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제품이
주종을 이룬다.

[[[ 연평균 수출증가율 ]]]

한국이 수출1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1,000억달러에 이르기까지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5%로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한국 다음으로는 대만(19.6%) 홍콩(18.2%) 싱가포르(16.9%) 등 아시아의
4마리 용이 수출우등생을 과시했다.

[[[ 국민 1인당 수출액 ]]]

한국의 지난해 국민 1인당 수출액은 2,160달러로 세계 25위에 머물렀다.

1위는 3만3,160달러를 수출한 싱가포르로 한국의 15배가 넘는다.

한국의 수출이 아직도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100억달러이후 현주소 ]]]

77년에 수출규모가 100억달러 안팎이었던 나라는 한국을 포함, 모두
8개국이었다.

그러나 이중 1,000억달러 고지에 올라섰거나 근접한 나라는 한국 대만
홍콩뿐이고 다른 국가들은 매우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