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문을 닫고 부도로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사연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반면 일거리가 흘러 넘쳐도 정작 일손이 모자라 사람구하기에 애태우는
중소기업도 많다.

궁여지책으로 불법입국한 외국인근로자를 투입하고 주부사원까지 끌어
쓰지만 구인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다.

인력부족은 청년층의 3D업종 기피와 우리사회의 학벌중시 풍조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다.

일할수 있는 사람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저조하는 얘기다.

앞으로는 인구의 고령화 추세가 진전됨에 따라 생산성 저하와 노동력부족의
어려움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부와 사회가 제대로 관심만 가지고 대처한다면 인력난 문제는
어쩌면 쉽게 해결할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정부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10대 시책을 마련했다.

여성 특히 유휴인력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정책이다.

한국의 여성인력은 높은 교육수준과 산업현장에서 숙련된 경험으로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이 출가후에는 가정의 울타리에 갇혀버려 본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 하겠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가정주부 10명중 8명이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하며
다만 자녀교육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나서지 못하고 있을뿐이라고 한다.

여성인력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면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것이다.

또 여성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한 전문분야의 발전도 기대할수 있다.

또 중도 또는 정년퇴직을 한 중장년계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들은 이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중심세대로서 재취업하여 경험과
경륜을 되살린다면 개인은 물론 국가와 기업으로 그 이상의 보람된 일이
없을 것이다.

선진국들은 유휴인력을 얼마나 전문화하고 활동시키느냐에 국가경쟁력의
성패를 걸고 있다.

따라서 유휴인력의 활용은 남녀평등이나 복지차원에서 보다는 국가발전과
경쟁력 측면에서 다뤄야할 것이다.

유휴인력과 구인난이 정비례 관계라고 한다면 지금은 이들의 취업추진과
능력개발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회적 인식의 개선을 위한 법체제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인 동시에 고령화시대일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