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최근 "인재제일주의"채용기법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기업들은 학력철폐에 바탕을 둔 "실력(능력)주의"채용방식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일본기업들 사이에 학력이 결코 입사에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을 대표할 만한 기업인 소니와 도요타자동차등이 이런 움직임의
선두에 서있다는 점도 일본기업들의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

소니는 연중 실시되는 사내모집 제도, 정기적인 채용, 장기휴가제도등으로
잘알려진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2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에 "학교명 불문"과 "직종별
채용"이라는 원칙을 도입했다.

지원자의 학력을 따지지 않는 것은 간판보다는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능력)을 정당하게 평가하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소니의 모리다회장은 "학력무용론"이라는 책을 펴낸 적도 있다.

직종별로 뽑는 것은 당사자의 의욕과 적성을 중시하려는 생각에서다.

사내모집제도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지원하는 제도다.

소니의 모집직종은 크게 분류해 9개직종,작게 분류해 20개직종으로 나뉜다.

지원자는 국내영업 상품기획 경리 총무등 20개의 소직종 가운데
제1희망과 2희망을 써서 제출한다.

전형은 1~3차에 걸쳐 실시된다.

1차전형은 기초능력테스트와 소논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2차전형에서는 각 직종별로 다양한 방식의 면접이 실시된다.

마지막 3차전형은 각 본부장급이 면접관으로 나온다.

즉 최종적으로 신입사원의 채용을 결정짓는 것은 인사담당자가 아니라
각 직종별 본부장이 된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출신대학을 중시하지 않는 "오픈 공모제"로
취업희망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도요타의 채용방식과 크게 다르다.

도요타는 과거 대졸 사무직은 소위 명문대 출신을 우대했다.

기술직의 경우에는 대학의 추천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하지만 이 회사가 도입한 "오픈 공모제"하에서는 기술직의 경우 추천
유무에 관계없이 문호가 개방된다.

또 사무직을 포함한 채용시험에서도 출신대학을 고려하지 않고
면접관에게도 지원자의 출신대학을 알리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요타는 인재 다양화를 꾀하기 위해 연봉제 계약사원과
경력사원채용, 외국인 채용을 확대하고있는 추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