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중장기 발전계획은


"현대는 제조업부문에서는 톱클라스 수준에 올라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금융.서비스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게 그룹의 방침이다.

중장기 바전방안 마련을 위해 서울대 곽수일교수팀에 의뢰해 연구보고서를
받아놓은게 있으며 각계열사가 제출한 회사별 발전방안도 있다.

회사별발전 방안에 대한 스크린이 끝나는대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다"

-제철소는 언제 건설할 계획인가.

통산부에서는 사업계획서도 내지않았는데 무슨 제철소냐는 반응이다.

"제철소를 건설하는데는 수급전망이 뒷받침돼야 하나 현재 현대와 정부가
엄청난 시각차를 보이고있다.

따라서 관련부처와의 의견조율을 먼저하고 제철소 건설계획서를 제시할
방침이다.

그래도 현정권이 끝나기 전에 착공할 수있을 것으로 본다"

-해외에 제철소를 세울 계획은 없는가.

"제철소 건설에는 10조원안팎의 거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그런 프로젝트를 해외에서 추진하기란 쉽지않다.

대신 해외에는 원료확보 차원에서 선철의 질종이라 할수있는 HBI공장
건설을 검토하고있다.

HBI는 기본적으로 철광석이 나고 동시에 천연가스가 풍부한 지역이어야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건설한다면 베네수엘라 브라질 호주 인도중 한 곳이
될 것이다"

-정부의 해외투자제한 조치로 현대전자의 미국반도체공장 건설이 어려울
것이란 소문이 있다.

"정부가 내놓은 규정중에는 사업의 필요성이나 긴급성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재정경제원장관이 허가할 수있도록한 조항이 있다.

또 내년이면 현대전자의 자기자본비율도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데 차질은 없을 것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과도한 해외투자가 국내산업의 공동화를 불러오지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오죽하면 해외로 나가겠는가.

국내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도저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없다고 판단될때
기업은 해외로 눈을 돌린다.

그리고 글로벌시대에 국내에만 공장을 두어야한다는 발상을 해서는
곤란하다.

투자리스크도 마찬가지다.

정정불안등으로 리스크가 큰 지역에는 절대 단독을 출자하지않는다.

IFC(국제투자금융공사)등과 손잡고 들어간다"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는 해소됐는가.

현대는 그간 정부와 원만하 관계를 유지하지못해 신규사업 추진등에
적지않이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7년을 끌어온 현대상선의 증시상장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아
현재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하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정주영명예회장에게는 어느정도까지 결재를 받는가.

"정주영명예회장에게는 대형투자와 같은 신규사업만 보고를 한다.

경영자로써 쌓아온 그의 경륜있는 판단력을 빌리자는 취지다.

물론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라고 생각되는 것도 보고한다"

-한때 정주영명예회장의 한때 방북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있다.

정명예회장의 방북계획은 .

"현재로선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현대는 89년 정주영회장의 방북이후 금강산개발 철도차량제작
원산수리조선소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런 사업은 북한이 투자지역으로
제시한 나진 선봉에서는 할 수없는 사업이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돼야 추진할 수있는 사업이다.

명예회장의 방북도 그런 분위기가 돼야 가능하지않겠는가"

-그룹인사가 앞당겨질 것이란 소문도 있다.

"지금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말이나 연초에 임원인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이희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