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복 <한은 창원지점 부지점장>

최근 국내외 외환시장에서 환율변동이 심해지면서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환율변동위험을 인식해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수립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자본자유화및 금융시장 개방으로 국내금융시장은
궁국적으로 국제금융시장과 통합되는 결과를 초래, 국내 외환시장에서
환율변동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금년들어 국내 환율움직임의 주요특징을 보면 지난 1월 중순부터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약세현상, 해외로부터 자본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등에 영향을 받아 국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환율기대심리가
원화절상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결과 원화강세가 나타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7월7일
756원으로 지난해말보다 4.2% 절상됐다.

그러나 8월들어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데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자본금에 대한 환리스크를 회피하기위해 달러화 매입을
확대함에 따라 원고현상은 현저히 수그러들었다.

최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760원대의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원화의 일본엔화에 대한 환율은 금년들어 급등락을 보였다.

연초 미.일양국간 무역불균형과 기본적 경제여건의 격차등으로 국제외환
시장에서 일본엔화는 초강세였다.

이에따라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4월19일 905.44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원화가 전년말에 비해 17.2%나 절하됐다.

그러나 8월들어 미국 일본 독일등 주요 선진국들간에 달러회복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미달러화의 강세유도를 위해 시장에 공동 개입,
일본 엔화는 큰폭의 약세로 반전됐다.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도 9월20일에는 742.65원으로 하락했다.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17.2%절하, 6.5%절상이란 급등락속에서 5개월동안
100엔당 무려 210원이상 폭락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위험관리가 기업경영에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자.

만약 대일수출기업이 바이어와 상담결과 지난 4월19일 1억엔어치를
5개월후인 9월20일 인도하며 엔화표시 대금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가정하자.

이 기업이 환율변동 위험에 대해 아무런 회피수단을 강구하지 않았다면
계약기간중 일본 엔와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급격한 절상으로 막대한
환차손을 입게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계약시점 환율(100엔당 955.44원)과 인도시점(100엔당 742.65원)을
단순 비교하면 1억엔의 수출금액에 대한 환차손이 무려 2억1,300만원에
달한다.

즉 계약기간중 환율이 불리하게 움직인데 따라 수출금액은 원화로 22%가
줄어든 셈이다.

수출기업들이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매우 낮은 수준(94년 5.15%)임을
감안하면 이같은 환차손은 경영에 치명타가 될수 있다.

기업들이 환율변동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해답은 선물환거래를 통한 환리스크헤지에서 찾을수 있다.

예컨대 수입거래나 외화차입거래때 환위험에 노출된 외화부채항목에 대해
채무액과 채무기간에 상당하는 선물환 매입계약을 체결, 선물환으로 매입한
외화자산으로 부채상환에 충당하는 것이다.

선물환을 통한 환리스크 헤지방법은 수출거래나 외화대출거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즉 수출계약시점에서 외화표시 계약금액과 계약기간과 상응하는 선물환
매도계약을 체결, 장래 결제일에 적용할 환율을 거래 당일에 확정시킴으로써
환리스크를 피할수 있다.

앞으로 우리의 금융시장이 국제화되고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 금리 환율등
금융상품의 가격변동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대외거래가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우리경제
입장에서 환율 변동위험은 사후적으로 관련기업과 정부부문에 막대한
환차손을 초래한다.

사전적으로도 심각한 환위험노출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향후 불확실한 영업환경하에서 건전경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선물환 통화선물등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한 헤지거래를
적극 활용, 환위험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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