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향하는 종합금융그룹은 어느 정도까지 완성돼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아직까지는 50%정도"다.

금융업무의 3대 축인 은행 보험 증권중에서 보험회사를 갖고 있는 은행은
신한은행뿐이다.

나머지는 차세대 핵심금융업무로 얘기되는 보험회사를 갖고 있지 않다.

증권회사를 갖고 있는 은행도 조흥 제일 한일 신한 보람등 5개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나머지 은행들은 아무래도 종합금융에 관한한 절름발이
영업을 할수 밖에 없다.

조흥 한일은행등이 보험회사 설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상업 외환 하나은행
등이 외국기업과 합작증권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험사와 증권사를 제외하면 국민은행을 포함한 8대시중은행은 어느정도
그럴듯한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리스는 다 갖고 있다.

이중에서도 은행들이 그리는 차세대 종합금융그룹에 가장 근접해 있는
은행이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비록 자회사는 아니지만 신한금융그룹산하에 보험사와 증권사를
갖고 있다.

투금사와 연구소도 거느리고 있다.

지난 5월엔 상호신용금고도 설립했다.

그런가하면 미국의 마린내셔널은행(MNB)도 인수, 해외자회사도 만들었다.

앞으로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양질적으로 갖출수 있는 은행으론 조흥 제일
한일은행등이 우선 꼽힌다.

세 은행은 증권사는 갖고 있으나 보험사가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느 은행이 보험사를 먼저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수 밖에 없다.

지난해 한일 조흥은행등이 차례로 한 지방생명보험사인수에 나섰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흥은행은 올해안에 산업은행이 팔려고 내놓은 한국기업평가를 인수,
신용평가회사를 확보한뒤 선물회사 신용카드회사 부실채권관리회사 벤처
금융사 정보통신사등을 차례로 세울 계획이다.

한일은행도 생보사 손보사는 물론 선물회사 해외선물회사 해외투자사등
2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이다.

실질적인 그룹이 되기위해선 모회사와 자회사간 긴밀한 업무협조가 필수적
이다.

이런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각 은행들은 그룹회사 사장단회의나 실무자회의를 정례화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자회사인 증권사나 신용금고의 카드로 은행에서 돈을 찾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 기업체에 대해 각 자회사들이 토털지원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