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이즈반도,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와 자바섬, 그리고 중국의
당산및 중앙아시아등지에서 대형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서도 지난 8일엔 경남 울산 앞바다에서 또 6일엔
강원 삼척 앞바다등 10월들어서만 세번째 지진이 발생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있다.

우리국민이 불안해 하는 까닭은 우리나라가 과연 지진 안전지대인가
하는 우려때문이다.

확실히 우리나라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조금 비켜나 있다.

태평양을 거의 애워싸고 있는 "불의 고리"(Ring of Fire)라는 이 지진대는
남미 해안에서 시작해서 멕시코 캘리포니아를 거쳐 알래스카에 이른후 서쪽
으로 구부러져 알류샨열도 일본을 지나 동남아에 다다른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plate)이라는 단일 지각구조로 돼 있으므로 일본
등 환태평양지진대위에 있는 나라처럼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지진은 단층에 중압이 가해져도 발생한다.

그 중압중의 하나가 달의 인력으로 달이 머리위를 지난때 인력때문에
지표가 30도정도 위로 들려올라갔다가 지나가면 원상으로 돌아간다.

지하에 압력이 커지면 지각은 단층선을 따라 갈라지고 그진동이 단층에서
그 주위를 퍼져나간다.

그 다음 제2파가 단층에 대해 직각 방향으로 진동하며 땅을 비튼다.

이같은 지진은 판내부의 지진으로 비교적 규모가 적은편이다.

그러나 76년에 24만명이나 희생자를 냈던 중국 당산의 대지진도 판내부의
지진이라 할수 있다.

그러므로 환태평양지진대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할수없는 일이고, 지구상
어디에도 지진안전지대란 있을수 없다.

우리는 심한 지진불감증에 걸려 있는 셈이다.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선정됐던 인천 옹진군 굴업도에 활성단층이 발견돼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한다.

그러나 단층은 거기만 있는게 아니다.

양산단층의 인접한 곳에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굴업도에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을 계힉했던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중증인 지진불감증을 앓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라 할수 있다.

그밖에도 도교.교량.건물.댐등 모든 대형 시설.구조물등이 제대로 내진
설계가 돼 있는지 걱정이다.

지진없이도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내려 앉는게 우리 현실
이다.

서울등 대도시에 만일 지진이 발생한다면 얼마나 참상이 벌어질까.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새로이 높여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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