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춤이 아닙니다. 우주의 삼라만상속에
거대한 생명의 흐름이 존재하듯이 우리의 몸속에도 자연스러운 생명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생춤은 내면을 보는 눈을 통해 몸속에 흐르는 기가 뿜어내는 역동적인
힘을 움직임(춤)으로 나타낸 겁니다"

7~8일(오후7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김현자의 춤"을 공연하는
김현자교수(48.부산대)는 생춤의 기본정신은 생동감과 생명성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여년전 단전호흡을 시작하면서 몸속에서 격렬하게 용솟음치는 힘을
경험했지요. 이때부터 기존의 춤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춤의 실체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결과 탄생한 것이 생춤입니다"

김씨의 생춤발표회는 89년 첫 발표회와 92년 "백남준의 퍼포먼스와
김현자의 춤"에 이은 국내 세번째공연.

이번에 선뵈는 작품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백남준씨와 공연한
"생춤4-샘"과 "생춤9-묵".

우리 전통춤기법을 살린 "샘"은 군무와 솔로의 섬세하고 정제된 윤무속에
샘이 갖는 고요함과 정갈함을 담는다.

한편 중앙의 솔로와 사방의 군무로 구성된 "묵"은 각자의 내면에 흐르는
기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우리춤은 서양춤의 기계론적인 테크닉과는 달리 내부성찰을 통한
신(육체).기(마음).정(정신)의 조화로운 통일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생명이 내뿜는 자연스러움과 자유로움이 깃들어 있지요"

"김현자 춤 아카데미"를 운영중인 그는 이화여대무용과와 부산동아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82년 제4회 대한민국무용제에서 "열녀문"으로 연기상을,84년 제6회
대회에서는 "홰"로 대상을 수상했다.

또 94년에는 무용가로서는 드물게 "생춤 체험의 현상학적 접근"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