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52위의 1군건설업체인 (주)삼익의 부도로 건설업계 파문이 확산
되고 있다.

삼익의 부도는 덕산개발 무등건설 유원건설 등 중견건설업체의 연쇄부도에
이은 것이어서 건설업계의 충격은 더 크다.

특히 9월말 현재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5만가구에 가까워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당국에 건설업체의 부도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익의 부도는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상위권 국내주택건설업계의 경영난
이 실제 부도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삼익은 지난달 30일 극약처방으로 청주지법에 법정관리까지 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법정관리 신청직후 부도난 유원건설의 경우와 흡사한 것으로
향후 부도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삼익이 유원건설과 다른 점은 사업내용이다.

유원건설은 토목공사 중심의 해외사업과 관수주공사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삼익은 주택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매출액등 전체적인 사업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하더라도 부도
여파는 훨씬 더 크고 다양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삼익은 서울은행과 주로 많은 거래를 해왔으나 채권자들이 많아
채권단구성과 협의과정이 길어지면서 입주자및 하도급업체들에게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4천여명에 이르는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입주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업체들이 연대보증을 서고 주택사업공제조합이 착공및 분양보증을
서고 있으나 보증업체와 조합의 의뢰를 받은 업체가 대신 공사할 경우 상당
기간의 실사기간이 필요해 실제로는 보증시공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익의 주요 보증업체는 최근 유원건설을 인수한 한보와 법정관리중인
한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삼익이 주택사업공제조합과 맺은 시공보증은 대부분 총공정의
20%만을 책임지는 착공보증이어서 사후수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93년 법정관리신청에 들어간 한양의 경우 건설중이던 총 1만8천가구의
아파트 입주지연이 최고 5~6개월에 달했고 2년이 지난 올 상반기에 와서야
그동안 연기됐던 아파트공사를 마무리했다.

따라서 입주지연기간은 서울은행을 중심으로한 삼익 채권단이 삼익의 진로
에 대해 얼마나 신속하게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수 있다.

삼익이 시공중인 아파트는 서울 수원 부산 광주 춘천등 전국 20여곳에서
5천8백여가구에 이르나 이중 1천5백가구 정도가 미분양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으로 2백여개에 이르는 하도급업체및 자재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우려
되고 있다.

미지급 하도급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부채비율이
8백80.6%에 이를 정도로 자금난에 시달렸던 점을 감안할때 장기어음발행액이
나 미지급하도대금 상당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주택경기 불황으로 아파트등 대물을 통한 하도대금지급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부도여서 하도급및 자재업체의 자금난
은 심각한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지난 7월 부도난 영진건설산업이 대전의 중견업체인데다 삼익은 청주
에 본사를 둔 충북지역 최대 건설업체여서 충청권경제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철수.김동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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