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가구시장을 둘러싼 쟁탈전이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결혼과 이사철인 가을은 일년중 최대 성수기.

하지만 지난 몇년동안 침체에서 허덕인 가구업체들은 저마다 이번 가을을
재도약의 돌파구를 찾는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 펴고 있다.

대다수업체들이 매출목표를 상반기보다 20~30%씩 늘려잡고 있다.

하지만 결혼을 꺼리는 윤달이 10월에 포진해 있고 부동산경기침체로
시장전망은 불투명하다.

따라서 가정용가구업체들은 이번 가을 판매전을 단순한 시장점유율확대가
아닌 사활을 건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다.

가구를 가정용 사무용 부엌용으로 나눠 업체의 움직임을 소개하고 신제품
동향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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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가구시장은 가정용 사무용 부엌용을 합쳐 줄잡아 2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중 가정용은 1조2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혼과 이사등 기본수요가 있어 시장은 크지만 1천여 업체가 난립해
있다보니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을 주도하는 품목은 기존의 고광택유색가구인 하이그로시가구에서
원목가구 유색무광택가구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어
누가 유행의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판도가 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정용가구 분야의 대표주자는 보루네오 바로크 동서 리바트(현대종힙
목재) 삼익 레이디 상일리베 장인가구등이다.

또 에이스와 대진등 침대전문업체와 신설 원목가구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네치아가구등이 자기만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 보루네오 ]]

가을성수기의 월평균 매출을 상반기보다 20%이상 늘어난 1백20억~1백
3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 8월하순부터 9월초에 걸쳐 8년만에 실시한 세일기간중 하루 평균
매출이 7억원으로 평소의 2배에 달했고 예약받은 물량도 많아 매일
연장근무를 하는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들어 광고모델을 최진실에서 이덕화로 교체하고 광고카피도 "보루네오
처럼꽉찬가구 있으면 나와 보라그래"라는 도전적인 내용으로 바꾼 것도
시장확대에 도움을 준것으로 보고 있다.

가을 신제품으로 선보인 무늬목가구도 소비자의 취향변화를 제대로
짚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 리바트 ]]

가을철 판매를 대폭 신장시킨다는 전략으로 대대적인 신제품출하에
나섰다.

올가을 월매출목표를 5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5%나 늘려잡았다.

대리점확충에도 나서 지금의 1백80개에서 2백개로 늘리기로 했다.

가을신제품으로 출시한 내추럴컬러의 원목가구인 엠버종시리즈가 대히트를
치자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이 여세를 지속적으로 몰고 나가기 위해 내추럴스타일과 모자이크공법등
다양한 원목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리바트는 원래 원목가구를 중심으로 제품구성을 해왔는데 올가을부터
원목가구가 크게 유행하자 재도약의 호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 바로크가구 ]]

상반기에도 두자리수의 신장세를 기록해 10대메이커중 매우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런 여세를 하반기에도 몰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매출목표도 상반기의 월평균 63억원보다 42.9%나 증가한 90억원으로 잡고
있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독특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석권해왔는데 올가을에도
앞선 신제품으로 시장을 리드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신제품은 유색워시가구인 세네카와 크레앙스 원목브라운가구인
칼립소등이다.

자사의 이미지인 고급스런 분위기를 매장에서 흠뻑 느낄수 있도록 차별화
된 매장인테리어에 나서고 있다.

[[ 동서가구 ]]

소비자의 의견을 들어 만든 컨셉트가구로 해마다 알찬 성장을 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소비자의견을 들어 만든 고급원목가구와 하이그로시가구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컨셉트가구는 수납공간이 다양해 옷장의 경우 양복 와이셔츠 양말 넥타이
손수건등의 수납공간이 골고루 나눠져 있는게 특징이다.

고급원목가구는 나이아가라오크로 만든 비앙카, 이탈리아 월너트로 제작한
앙상블 오크짜맞춤장인 루이스등이 대표적인 신제품이다.

하이그로시분야에선 그랜디와 아모르를 선보였다.

상반기보다 23.8% 늘어난 65억원을 가을철 월매출목표로 잡았다.

[[ 삼익가구 ]]

상반기보다 월매출을 30%이상 늘려 월평균 65억~70억원으로 잡았다.

원목과 무광택워시 하이그로시제품을 각각 3분의 1씩 출하하는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구업계 최초로 평생책임주의를 도입, 소비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폐기
처분할 가구를 무료로 수거하는 그린퍼니처제도를 도입했다.

또 반주문형 가구를 개발, 원하는 높이와 폭까지 크기를 조정하는 가구를
선보였다.

앞으로는 문짝마다 원하는 색갈로 달수 있게 다양한 주문형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제품은 글로리로 비치무늬목을 사용한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
이다.

[[ 레이디가구 ]]

지난 8월 증권시장에 상장, 제2의 도약을 다지고 있다.

톱스타 신은경을 모델로 가을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스무늬목의 임페리얼시리즈와 단풍나무무늬목의 핑크메플등
무늬목제품으로 간판제품을 선보였다.

가을철 월매출을 상반기보다 20% 증가한 80억원으로 잡았다.

침대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레스토닉사와 기술제휴로 만드는 레스토닉침대는 허리고임대가
있고 마블러스미들공법으로 변형을 방지하는등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연간 매출을 올해 70억원에서 97년엔 2백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상일리베가구 ]]

일반 가정용가구와 침대의 판매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가을철 월평균 매출을 상반기보다 20% 늘린 60억원으로 잡았다.

혼레용가구분야에선 이탈리아 라디카무늬목을 사용한 라디카와 오크원목
조각기둥사이로 천마문양을 삽입한 페가수스등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또 킹코일침대를 통해 침대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확장해 간다는 전략
이다.


[[ 장인가구 ]]

지난해까지만해도 10위권 밖에 머물렀으나 올들어 대리점을 대폭 늘려
전국적인 영업체계를 갖추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회사는 올매출이 4백80억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하며
가구업계 랭킹 7~9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명실상부한 10대 가구업체로 발돋움하는 해로 설정해 놓고 있다.

오크와 구스무늬목을 이용한 상감기법의 그라치아시리즈를 올가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았다.

X세대를 겨냥한 단순한 디자인의 엑스스시리즈로 청소년층도 공략하고
있다.

[[ 베네치아가구 ]]

오크원목가구 전문업체로 급성장하고 있다.

기존 대형가구업체들이 주로 무늬목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는 달리
원목 자체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가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 불과 1년반만에 전국에
1백10개의 대리점을 구축했고 연말까지 이를 1백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크원목은 튼튼하며 쓸수록 깊은 멋을 느낄수 있어 목재의 귀족으로
불린다.

[[ 에이스침대 ]]

종합가구업체들의 추격에도 불구,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혀가고 있다.

에이스는 올해 중반 충북 음성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침대무인자동화공장을
완공, 생산능력을 종전보다 50%가량 늘렸다.

이 회사는 30%대이던 국내시장 점유율을 올들어 40%대로 높였고 중국
일본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주에 침대공장을 건설해 현지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편 전체 가구수출은 지난 88년 1억9천9백만달러를 고비로 줄어 93년
바닥인 1억3천5백만달러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엔 1억6천9백만달러로 회복
됐다.

올해는 1억8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수입은 수출보다 더욱 큰폭으로 늘어 올상반기중 1억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을 앞질렀고 연말까지는 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소득수준향상으로 이탈리아가구등 외제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