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종주국인 영국도 교통사고에 관한한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 같다.

영국의 연간 교통사고 사상자는 30만명선. 지난93년 한해에만 교통사고
를 뒤처리하는데 108억파운드, 우리나라돈으로 13조6,0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중 87억파운드(10조9,000억원)가 인사사고 처리에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국의 이같은 교통사고피해는 전세계적으로 볼때 양호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는2000년 사상자수를 80년대에 비해 3분의1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영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영국보험업계가 다양한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전개, 상당한 효과를 거둔데 힘입은 바 크다.

제너럴 액시던트사는 지난6년간 1,200만파운드를 초보운전자에 대한
안전교육에 투자했다.

영국보험협회는 전체 운전자의 3분의2가 구급약상자를 휴대하지 않고
다니는 사실을 감안해 7파운드상당의 저렴한 구급약상자를 제작, 배포해
운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의 사고줄이기 운동차원에서 추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중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패스플러스''.

이는 운전면허 취득후 도로연수과정을 의무화한 것으로 초보운전자의
도로적응력을 키우는데 주목적을 둔 것.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23개 보험사가 참여, 소정의 연구과정을 이수한
운전자에 대해 보험료 할인혜택을 줌으로써 초보운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보험감독원과 손해보험사들이 지난3월부터 범정부차원에서
추진하는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에 적극 동참,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시행전부터 일각에선 비판의 소리도 없지 않았지만 교통법규위반차량에
대한 제보현상캠페인은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6월 한달동안 무려 44만9,190건의 제보가 들어왔다. 하루평균 무려
1만5,000건의 제보가 들어온 셈이다.

이중 건당 1만원의 현상금이 지급되는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추월금지위반
고속도로 갓길위반등 4가지 중대법규를 어긴 차량에 대한 제보가 18만8,148
건에 달하는 등 전체 제보건수의 74.6%인 33만5,148건을 현상금이나 사례비
지급대상으로 확정했다.

이에따라 지급될 돈만 24억8,400만원에 이른다고.

또 금년 여름방학중에는 120명의 아르바이트학생을 선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경기도 양주등 6개지역 국도 60개 지점에 배치, 총1만7,138건의
위반차량을 적발, 9월중 이들차량을 경찰청에 통보할 예정으로 있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영국 보험업계의 사고감축노력은 운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인 반면 우리 보험업계는 법규위반차량 적발등 고객을 감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이런 캠페인예산이 결국 보험가입자가 낸
돈이어서 더욱 그렇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