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유통시장의 대변혁과 대응전략'' 세미나가 동서경제연구소 주최,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0일 전경련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강성득 신세계백화점 전략기획실 이사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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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통시장은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다점포화에 따른 상권분할현상이
가속화되고 대기업들과 선진 외국유통업체들의 신규진출이 가시화되는등
제반여건이 크게 바뀌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반해 유통현실은 소규모점포의 과다유입에 따른 규모의 영세성과
유통구조의 복잡다단성, 운영의 전근대성으로 인한 생존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상품의가격도 메이커의 지배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업태개발이
극히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서면서 중산층이 확대되고 그들에
의한 합리.실용주의 소비패턴이 확산되는등 소비자의 의식구조나 라이프
스타일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있어왔다.

또 본격적인 마이카시대가 도래하면서 시내중심가의 대형백화점과는
차별화된 판매시설을 원하는 소비계층이 급속도로 늘어나 이에 부응할수
있는 신업태개발이 절실하게 요구되기에 이르렀다.

유통업계 내부적으로는 96년의 유통시장 완전개방과 관련해 외국 선진유통
업체의 국내진출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졌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가질수 있는 다양한 신업태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신업태는 디스카운트스토어,하이퍼마켓,카테고리킬러,GMS등의 여러가지를
들수 있고 이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개발이 완료돼 본격적인 다점포화추세에
있으나 대부분은 시장개방과 함께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유통업은 80년대말부터 선보인 CVS만이 다점포화를 통한 외형성장을
지속해가고 있을뿐 다른 업태의 등장은 극히 저조해 상대적으로 성장잠재력
이 그만큼 컸다고 할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자체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디스카운트스토어 E마트및
미국 프라이스코스트코와 기술제휴로 선보인 회원제 창고형할인점(MWC)
프라이스클럽의 매출호조가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3호점을 오픈한 E마트는 도시외곽 신도시에 자리잡았음에도 불구,
점포당 평일 내점고객이 7,000명이상, 주말 휴일에는 1만명이상에 달해
하루평균 2억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프라이스클럽도 3억8,000만원이상의 매출로 기대이상의 성장세를 보고
있다.

이에따라 신업태는 후발 참여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어 선.후발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비약적인 업태발전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국업체로는 프랑스카푸와 네덜란드의 다국적기업 SHV홀딩스가 이미 국내
시장에 상륙한데 이어 점포건립공사를 서두르며 개점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유통업체들도 어떤 형태로든 국내시장진출을 적극 검토중에
있어 향후 유통업은 신업태를 중심으로 국내업체간의 경쟁이 아니라 다자간
의 무한경쟁시대를 본격적으로 맞게될 전망이다.

초기의 경쟁양상은 할인폭이 큰 디스카운트스토어 업계로부터 시작되어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개발돼 있는 다양한 업태로 확산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 측면보다는 점포수 측면에서의 경쟁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신업태가 국내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내년의 경우 1%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는2000년이면 8조원의 외형으로 전체 소매업의
6%를 차지하는 눈부신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은 현재의 백화점과 재래시장의 양극 구조에서 앞으로는 신업태와
백화점의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업태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기양성, 물류 전산을
포함한 체인오퍼레이션의 완비, 메이커의 이해와 협조, 행정당국의 각종
규제완화등 업계의 내부노력과 외부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내년1월부터 단행될 유통시장개방과 후발기업들의 신규참여, 기존업체들의
투자확대는 유통업의 극심한 경쟁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또 앞으로 2000년까지의 5년여 기간이 업계재편의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