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돌을 맞아 정부가 김선명씨등 미전향 장기수에게 특별사면을
베품으로써 우리의 시선을 끌었었다.

그런데 최근 일각에서는 45년간 공산주의 사상을 포기하지 않은
장기수에게 고령에다 장기복역자임을 감안하여 특별사면을 베푼 정부의
인도적 조치는 외면한 채 오직 긴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는 개인적 측면에만
초점을 맞춰 오히려 그를 영웅으로 취급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간첩활동을 한사람에게 조국분단의 희생양이니 민주화의
투사니 하는 표현은 매우 무리가 있다고 본다.

서경희 <의정부시 용현동>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