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시라크대통령은 대학생시절 "반핵운동"에 참여했던 일이 있었다
한다.

50년대 유럽에서 반핵운동이 고조됐을때,청년 시라크는 "원자력무기를
사용하는 정부는 인류에 대한 범죄자로 간주한다"는 "스톡홀름.어필"에
서명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원인이 돼서 몇년뒤 그가 군대에 입대해 장교로 임관될때까가
됐으나 "공산주의자혐의"로 지체됐었던 일이 있었다 한다.

그런 그가 대통령선거때 프랑스가 92년이래 동결했었던 핵실험재개를
공약했다.

또 대통령취임후 1개월이 좀 지나 긴급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국가의
최우선적인 이익을 위해 핵실험을 재개한다"고 발표해 국제사회에 있어
국가이기주의가 얼마나 뿌리깊은 것인지를 실감케 했다.

그리고 프랑스는 지난5일에 태평양의 무루로아 환초에서 핵실험을 단행
했다.

프랑스가 내년 3월까지 8번이나 핵실험을 실시하는 이유를 "내년에 포괄
핵실험금지조약이 조약될 것이므로 그 전에 핵탄두가 어떻게 열화되는지
자료를 축적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탄두의 중핵인 플루토늄239의 반감기는 2만4,000년이나 되므로
쉽게 열화되지는 않을것이란 지적이다.

페리미국방장관은 지난 6월, 핵무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법
으로 1본격적규모의 핵실험 2몇백t규모의 소폭발에 의한 실험 3연쇄반응을
도중에서 중단시키는 방법 4컴퓨터에 의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등 4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측은 "미국이나 러시아는 잦은 핵실험으로 충분한 데이터가
있기때문에 컴퓨터로도 할수있지만 우리는 192회밖에 안돼 자료를 더 축적
해야 한다"고 변명했다.

또 프랑스측은 무루로아 환초에서의 핵실험은 "75년이래 134회나 실시해서
방사능을 측정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의 다나카(전중진기자)전과기처장관이 "그렇게 안전하다면
파리교외에서 하면 어떠냐"고 비꼬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프랑스측은 "내년이후면 실험할수 없으므로 새 실험시설을 만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반박했다지만 이야말로 1국이기주의적 발상이 아닐수 없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양식을 최고의 덕목과 전통으로 삼아온 국가이다.

그런 프랑스가 이번의 핵실험으로 양식을 의심받게 됐고 국제적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게 됐다.

프랑스는 앞으로의 핵실험계획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할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8일자).